잠은 가버리고... 새 태양이 뜬다

by Chong Sook Lee


잠이 달아난 새벽
지난밤 꿈을 생각하며
누워있다가
일어나 앉아
오지 않는 잠을 기다리며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생각은
바쁘게 오고 간다

아직 밖은
칠흑 같은 어둠에 싸여있고
나간 잠은
소식조차 없는데
애꿎은 전화통을
붙들고 방황하는 눈길

오지 않는 잠은
행방을 알 수 없는데
동쪽 하늘이
뽀얀 얼굴로 세상에 나온다
지난밤의 꿈이
길몽인지 개꿈인지
새로 나온 새날과
사랑을 나눌 시간이다

지나간 날들
다가오는 날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사인데
마음속에 차오르는
근심 걱정은
욕심에서
오는 것을 알면서도
저버리지 못하는 어리석음

기다리는 잠은
오지 않고
외면하고 침묵하는 새벽
두려움도
외로움도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포옹하며
날마다 어김없이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새로운 날을 맞는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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