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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따라... 춤을 추는 나무
by
Chong Sook Lee
Jan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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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잠들어 있는 동네
아무도 살지 않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듯
깊은 잠에 빠져있다
달도 별도
보이지 않고
지친 가로등만이
세상을 밝힌다
어젯밤에
내린 겨울비
에
거리는 빙판이 되고
앞뜰에 서있는
커다란 전나무는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바람과 함께 춤을 춘다
사람들은
꿈속을 헤매고
구름과 바람이
가로등과 같이
잠든 동네를 지키
며
춤바람 난 나무들은
정신없이 춤을 춘다
바람이 분다
아주 심한 바람이 분다
어제를 데리고 간
바람이
오늘과 함께 춤을 춘다
바람아 불어라
불고 싶은 대로
실컷 불어라
새로운 내일이 올 때까지
신나게 춤을 추어라
잃어버린 시간
흔적조차 없는 세월
구름 따라 흘러간
사랑하던 날들이
보이지 않아도
철없는 나무는
바람 따라 춤을 춘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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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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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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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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