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피어나는... 희망

by Chong Sook Lee


새해가 온다고
법석 떨며
기다렸는데
벌써 열흘이 지났다
하루라는 시간이
너무 빨라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른다


이러다 보면
한 달 두 달이 지나고
또 다른 새해를
기다리며
세월 타령을 할 것이다


다가오는 겨울을
어찌 지내야 하나
괜한 걱정을 했는데
두어 달 있으면
봄이 다가온다는
생각을 하니 겨울도
다 지나간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봄이 온다고
달라질 것은 없어도
봄은
희망을 가져다주고
꿈을 꾸게 한다


삶에서
꿈과 기대가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까
매일이 같아도
더 나은 내일을 기다리며
어제를 기억하는
오늘이 있기에
살아갈 수 있다


세상만물이
세월 따라
낡아가기도 하지만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고 잊히는
삶의 진리는
봄과 함께 새로 태어난다


다시는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을 이겨내는
삶의 지혜
아무리 커다란

삶의
파도가 몰려와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고

거짓은 드러난다


죽고 죽이며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언쟁과 논쟁 속에

파멸되지 않는 삶은

봄이 되면
꽃과 함께 피어난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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