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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너머로 오는 봄

by Chong Sook Lee


영하 20도가 넘는
추운 날씨가
열흘 넘게 계속되더니
하루아침에
갑자기 영상이 된다는
일기예보에 놀란다


무서운 칼바람은
어디로 가고
훈풍이 불어와
완연한 봄기운이다
아직 눈 덮인 세상은
겨울의 모습이지만
바람 타고 오는 봄은
땅으로부터 피어난다


새들은
벌써 봄이 오는 것을 알고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봄소식을 전하고
물이 오른 나무들은

서로를 기대고 서있고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아래
겨울은
봄을 낳고 봄을 품는다


추운 겨울이 온다고
한숨짓던 날들이
환호하며
따뜻한 바람을 타고 오는
봄을
끌어안으며 미소한다


아름다움을
데려다주는 세월
기다리고 인내하며
수고하고 감사하는
인간들의 마음을
도닥거려 준다


오늘 하지 못한 일들을
내일이 이루고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온다
어제는 추억이 되고
내일의 소망 속에
활짝 피어나는 오늘
숨 쉬는 것조차
감사한 마음이다


(사진: 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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