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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교향곡이... 울려 퍼지는 오후

by Chong Sook Lee


오지 않을 것 같던
봄이
뛰어와서
뜰에 앉아서 놀고 있다


하늘과 땅사이에
피어나는 봄이
아지랑이를 타고
넘실대며 춤을 춘다


꽁꽁 얼은
땅을 헤치고
파릇파릇 나오는
생명은 눈이 부시도록
신비롭다


아주 작은 씨앗이
싹을 틔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사라지지만
다시 돌아오는
신비한 자연의 섭리


너무나도 경이로운
삶의 기적은
쓰러지고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게 한다


죽음은 또 다른 생을
가져다주고
생은 또 다른 삶을
이어주는 아름다움


보이지 않는
희생과 헌신으로
변함없이 찾아오는
봄을 맞는다


새털구름이 떠다니는
평화로운 오후
잊힌 날들을 기억하며
허물을 벗고
새 생명이 피어나는
봄의 교향곡이
산천에 울려 퍼진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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