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는... 비 온 뒤에 뜬다

겉을 속이라고
팥을 콩이라고
가리고 덮고
숨기고 감추며
우기면
해결되는 세상

거짓이
잠시 사실 같아 보여도
결국
진실은 드러나는 것
세상에는
완벽한 거짓은 없다

지금
보이지 않는다고
당장
들리지 않는다고
진실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속인 사람은
구렁텅이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당한 사람은
끝내
밝혀내고 찾아낸다

진 것 같아도 이기고
이긴 것 같아도
지는 현실
거짓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한다

오늘을 살기 위해
손바닥으로
가려보는 얼굴
하늘을
전부 가릴 수 없는 것
가려도 숨겨도

보이고 들리고
정의는 살아 돌아온다

편가르고
왕따 시키고
뒤집고 먹칠을 해도
세상은 공평하여
아닌 것은 아니고
되돌릴 것은
제자리로 돌아온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 진실

시간은 그냥 가지 않고

세월은 선물을 주고

무지개는

비 온 뒤에 뜨는 것

(사진:이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