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하지 않은
손님이 왔다
부르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찾아와서
나를 괴롭힌다
온몸 전신
사지삭신이
안 아픈데 없이
쑤시고
숨 쉴 수 없이
기침이 나고
목이 찢어지게 아프고
으슬으슬 추웠다가
더웠다가
열이 오르락내리락한다
가만히 있는
나에게 와서
온몸을 휘젓고 다니며
고통을 준다
그제만 해도
멀쩡하던 몸이
오늘은 만신창이가 되어
쓰러져 몸부림친다
몸이 아프면
마음이 아프고
마음이 아프면
몸이 아픈데
아픈 몸을 뒤척이며
참아본다
진통제를 먹고
기침약을 먹어도
여전히 아픈 몸
누워서 눈을 감고
왜 와서
나를 괴롭히는지
이유도 모른 채
초대하지 않은
손님에게 호되게 당한다
이왕 왔으니
빨리 가기만을 바랄 뿐
다른 해결책은 없다
오지 말라고
나를 그냥 놔두라고
당부를 했건만
내 말은 듣지 않고
끝내 와서
나를 괴롭히며
고통을 주는 손님
가라 제발 가라
가서 다시는 오지 말고
나 있는 곳은
쳐다보지도 말라고
혼자 외쳐본다
온몸의 통증과
두통과 열로
달구어진 몸이
신음속에 괴로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