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세상이
뒤집어질 듯
심하게 분다
봄이 왔는데
봄은
바람을 불러오고
잔치를 한다
바람을 얼싸안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며
겨울을 참아내고
겨울을 향해 간다
봄은
잠시
들려서 안부를 묻고
여름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미련 없이 간다
봄이 있어
겨울이 있고
겨울 속에서
봄을 기다리며 산다
봄이
오기 전부터
봄을 그리워하고
봄이 가기도 전에
봄을 기다리며 사는
우리네 인생
봄을
기다리고
봄을
그리워하며
겨울을 살아간다
절망하며
희망하며
또 실망하며
사랑하며 봄을 산다
어느새
봄은 저만치서
녹음을 헤치고
손을 흔들며 돌아서 간다
사랑을
고백하기도 전에
그냥 가버리는
야속한 봄이라도
봄이 있어 행복하다
옆에 있어도
그리운 봄이지만
가슴속 깊은 곳에
영원히 함께 하는
봄이라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