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과의.... 치열한 투쟁

by Chong Sook Lee



도대체

뭐가 뭔지 몰라서
긴가민가 하다가

자신 없어
우물쭈물하고
이리저리 방황하며
오락가락
갈팡질팡 하며

작은 공과의 투쟁을 한다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지나간
옛 유행가를 부르며
갈까 말까
할까 말까 망설이다
탑볼을 치고
뒤땅을 치며
상처받은 자존심은
땅에 떨어진다

짧게 잡을까
길게 잡을까
고개를 숙이면
더 멀리 나갈까
복잡해지는 생각으로
우물우물 거리며
에라 모르겠다
가고 싶은 대로 가라고
힘껏 내리친다

멀리 가라고 했는데
코앞에 떨어지고
가지 말라는 곳에
처박혀서
보이지 않는 공
한참을 찾아보며
체념하고
돌아서 가는 길에
풀 속에서 방긋 웃는 공

어떻게 해야 되는지
머릿속과 몸이
따로 노는데
갈길이 멀어도
가야 하는 고갯길
한 고개 넘어
두 고개 넘어가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아닌
작은 공을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안되면 실망하고
잘되기를 기대하
마음대로

안 되는 현실에
다시 절망하며
어리석은 희망을 건다

기껏 세게 친 공은
모래 벙커에 들어가고
시퍼런 호수에
첨벙 들어가 가라앉는다
손에 힘 빼고
살살 쳐야 되는데
욕심부리고
있는 힘껏
치다 보면
눈앞에 똑떨어진다


마지막 홀에서
다시 희망을 걸고
드라이버를 잡고
목표를 향해
자세를 바로 하고
잘해보자
잘해보자를 되새기며
친 공이 창공을 향해
멋지게 날아간다

작은 공과의

치열한 투쟁이 끝난다


(이미지출처: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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