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뭐가 뭔지 몰라서
긴가민가 하다가
자신 없어
우물쭈물하고
이리저리 방황하며
오락가락
갈팡질팡 하며
작은 공과의 투쟁을 한다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지나간
옛 유행가를 부르며
갈까 말까
할까 말까 망설이다
탑볼을 치고
뒤땅을 치며
상처받은 자존심은
땅에 떨어진다
짧게 잡을까
길게 잡을까
고개를 숙이면
더 멀리 나갈까
복잡해지는 생각으로
우물우물 거리며
에라 모르겠다
가고 싶은 대로 가라고
힘껏 내리친다
멀리 가라고 했는데
코앞에 떨어지고
가지 말라는 곳에
처박혀서
보이지 않는 공
한참을 찾아보며
체념하고
돌아서 가는 길에
풀 속에서 방긋 웃는 공
어떻게 해야 되는지
머릿속과 몸이
따로 노는데
갈길이 멀어도
가야 하는 고갯길
한 고개 넘어
두 고개 넘어가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아닌
작은 공을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안되면 실망하고
잘되기를 기대하며
마음대로
안 되는 현실에
다시 절망하며
어리석은 희망을 건다
기껏 세게 친 공은
모래 벙커에 들어가고
시퍼런 호수에
첨벙 들어가 가라앉는다
손에 힘 빼고
살살 쳐야 되는데
욕심부리고
있는 힘껏
치다 보면
눈앞에 똑떨어진다
마지막 홀에서
다시 희망을 걸고
드라이버를 잡고
목표를 향해
자세를 바로 하고
잘해보자
잘해보자를 되새기며
친 공이 창공을 향해
멋지게 날아간다
작은 공과의
치열한 투쟁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