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시키는 대로... 하라는 대로 하자

by Chong Sook Lee


식곤증이 밀려온다
밥을 먹고
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으려면
졸음이 쏟아지고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옆으로 누워 눈을 감는다


밤새 자고
일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밥을 먹고 나면
왜 잠이 쏟아지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심한 노동을 한 것도 아니고

멀리

여행을 다녀온 것도 아닌데
며칠 동안
잠을 못 잔 사람처럼
잠이 쏟아져
눈이 저절로 감긴다


오래전 연로하신
부모님이 시도 때도 없이
누워서 잠을 주무셔서
이해가 안 되었는데
세월이 가니
부모님을 닮아간다


젊고 할 일이 많을 때는

잘 시간도 없지만
낮잠을 자려고
눈을 감고 있어도
오지 않던 잠이
지금은
눈만 감으면 잠이 든다


낮잠을 자면
오히려 심장이 띄고
몸이 찌뿌둥하여
안 자던 낮잠을
이제는
자청해서 한잠씩
자고 일어난다


특별히 하는 일 없고
갈 데도 없어
피곤하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은데
낮잠을 자는 것이
습관이 되어 간다


좋고 나쁜 것
따지지 말고

잠이 오면 자고

잠이 깨면 움직이며

몸이 하라는 대로

몸이 시키는 대로 살자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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