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는데
깨고 나니
기억이 안 난다
참 바쁘게 살았는데
지나고 나니
지난밤 꿈같이 생각이 안 난다
책을
재미있게 읽고
머릿속에
세세한 장면을
기억했는데
시간이 가니까
다 잊힌다
그 많던 전화번호는
머릿속에서 지워지고
하나도 남지 않았다
기계가
모든 일을 다 해주는 세상
사람의 머리는
점점 비어 간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간의 기능은
줄어들어 간다
손가락 하나로
움직여지는 세상
계산과 기억
실체를 잃어버린
가상의 세상 속에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다
기계로 들어간 돈이
기계를 통해 지불되고
기계에 의해 확인된다
인간의 두뇌는
기계에 조정되고
적응하며
기계화되어 가는 세상에 산다
꿈을 저장하는
기계를 만들고
기억을 되살리는
기계가 만들어지면
꿈과 기억이 재생되어
글도 쓰고
영화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에 있는
남의 아이디어를
바라보며
손가락을 움직인다
지나가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
열심히 보면
나중에 허무한 남는다
머리를 쓰고
기억하는 두뇌는
컴퓨터가 해주는 세상
연구하고
노력해서 얻는 결과보다
더 빠른 기계
인간이 기계를 만들고
기계는 인간을
조종하는 세상에 산다
전산실에 화재가 나서
모든 것이 정지되어
사람들은 아무것도 못한다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가야 하는데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없다
기계가 가져간 두뇌
기계가 뺏어간
인간의 기능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기계의 고장으로
길을 잃은
사람들은 방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