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주사와의... 이유 모를 격투

by Chong Sook Lee


독감 주사를 맞고
잠을 자는데
온몸 전신이
욱신거리며
마디마디가 쑤신다
몸은 열이 나서
불덩어리처럼 뜨거운데
추워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눈을 감고 누워 있는다

무슨 일인가
아프지 않으려고
예방 주사를 맞았는데
병에 걸린 것 이상으로
아프고 괴롭다
외부의 침입자인
병균과 싸우는 몸뚱이
너무 힘들어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예방주사를 맞고
이렇게 아플 바엔
차라리 독감에 걸려
앓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독한 병균들이
돌아다니고
한번 걸리면 고생한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약해져서
맞은 예방주사인데
항체를 만들기 위해
온몸을 쑤시고 다니며
불덩어리를 만들며
싸우는데
너무나 아파서
진통제 하나를 먹어본다

견디지 못한 몸은
흥건한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무서운 통증이
땀과 함께 나가버리고
전쟁이 끝나
뼈마디마디가 제자리를
찾아 앉고
승리를 자축한다

진통제의 위력으로
싸우다 지쳐
축 늘어진 몸과
화해를 하고
통증은
어디론가 사라지며
무서운 전쟁이 끝나고
평안한 잠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사진:이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