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울고
바람이 울고
세상이 우는 소리에
잠을 깬다
지나가는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고
같이 가자고 한다
바람의 가슴속에
비의 마음속에
슬픔이 고여
통곡하는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의 아픔이
구름이 되어
모이고 흩어지고
강물이 되어 흘러
바다로 가서
파도를 치며
우는 소리가 들린다
깜깜한 밤에
보이는 한 줄기 빛이
하루를 살게 하고
잠시 다녀가는
맑은 하늘이
숨을 쉬게 하는 삶
가야 하는데
잡지 못하고
와야 하는데 오지 못하는
마음들이 방황하고
가기 싫은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어제 나는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하고
누구를 사랑했는지
기억의 저편에서
살며시 고개 들며
고백하는 이른 새벽에
허허로운 마음에 비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