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고 길을 찾으며 헤매던 밤

by Chong Sook Lee


아이들 모두와 가족 여행을 갔다
많은 식구가 함께 가서 놀고먹고 하니

너무 좋았는데

며느리가 자기가 좋아하는

초콜릿을 잃어버렸다고

찾아다니다가 나에게 묻는데

보지 못한 것이라고 했더니

갑자기

무슨 강습을 들으러 간다며 나가고

큰아들은 앉아서

무언가를 맛있게 먹는데

뒤에서 난데없이 흔들리는 그네가

머리를 칠 듯 달려들어 놀라 피하는데

위험한 것 같아서

내가 그네를 밀어버리고

일어나서 밖으로 나왔다.


길거리는 아주 복잡하고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만

바람이나 쐬고 들어가야겠다고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걸어보았다.

장사도 많고 물건도 많고

차도 다니고

사람들이 많은 곳을 지나

커다란 문을 열고

빌딩 안으로 들어갔는데

수많은 계단이 보여 올라가서

문을 열고 나가 보았더니

엄청나게

화려한 도시로 통하는 문이었다.


거리를 걸으며

이런저런 구경을 하는데

음식을 파는 사람도 있고

싸우는 사람들 있고

누워서 잠을 자는 사람도 있었다.

여러 가지 화려한 물건들이 걸려있고

사람들은 바쁘게 오고 가는데

내가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어

두리번거리다가

옆에 있는 사람과 부딪힐 뻔하고

놀라서 도망 오는데

그 사람이 나를 공격할 것처럼

팔소매를 걷어붙이며 덤벼들어서

잘못했다고 고개를 연신 숙이며

잘못을 빌었더니 화가 풀렸는지

알았다고 해서 싸움을 피했다.


한참을 걸어 다니다가

너무 피곤해서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는데 가는 길이 어디인지

기억이 나지 않고

들어왔던 문이 보이지 않아

헤매기 시작했다.

기억을 더듬어서 가보면

다른 길이 나오고

다시 찾아가면

엉뚱한 곳에 도착하고

가다 보니 일본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는 소리가 들리고

어디선가 한국말도 들리지만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어볼 용기가 나지 않아

나가는 문을 찾으며 한없이 헤맸다.


길이 있어 들어가면

모르는 곳이 나오고

다른 곳으로 가면

있던 문이 없어지며

엉뚱한 건물이 보이고
사람들은 저마다 장사를 하고

이야기를 하느라 바쁜데

나는 거리를 헤매며 가는 길을 못 찾고

안달을 하다가 문하나를 발견하고

열어보니 내가 들어왔던 곳이었다.

층계가 많이 있는데

한번 올라가서 내려갈 때마다

미끄럼을 타는 곳이라

신나게 미끄럼을 타고

맨 아래까지 내려가면서 꿈이 깨었다.

개꿈에 시달리며 밤을 새웠다.


(이미지출처: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