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찾아온... 선물 같은 봄날씨

by Chong Sook Lee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이곳의 겨울날씨
영하 35도로
세상을 얼어붙게 하던
살인적인 추위가
돌변하여
영하 3도까지 올라왔다

지붕에서 눈이 녹아
비처럼 뚝뚝 떨어지고
사람들은
얇은 옷을 입고
눈이 녹은 거리는
질척거리며 난리가 났다

조금씩 춥거나
계속 추우면 그런대로
적응하며 살 텐데
갑자기 날이 풀려
따뜻해지니
세상이 뒤집힌 듯
정신이 없다

눈이 녹으니
차들이 미끄러져 빠지고
차들이 지나갈 때마다
녹은 눈이 튀기고
눈이 여기저기 몰려서
길거리가 엉망이다

사람들이 춥다고
불평하는 소리를
하늘이 들었는지
온도가 너무 올라가
세상이 뒤범벅이다

너무 추워도 난리
너무 더워도 불평
그래도
오랜만에 날이 풀리니
사람들은 살판난 듯
온 거리를 활보한다

겨울이
겨울 같아야 하는데
오지 말아야 하는
봄이 겨울을 제치고
오려고 하는 엉뚱한 날씨
봄을 기다리지만
갑자기 오는 봄은
무언가를 데리고 온다

이러다가
봄이 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지만
겨울이 그리 쉽사리
물러가지는 않는다
하루 이틀 이러다가
내일 모래부터는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진다

세상은 다시
얼어붙겠지만
그래도
날이 포근하니 살 것 같다
다시 추워지는 것
걱정 말고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봄날씨를 즐기자
새해가 오고
새봄이 온다


(사진:이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