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가는 세월 속에... 내일을 향하는 발길

by Chong Sook Lee


알게 모르게
흰머리가 생기고
고운 얼굴에
주름살이 늘고
나이를 먹으며
어제의 내가 아닌
오늘의 나로 산다


마음은 여전히
젊었던 그때 같은데
몸은 서서히
나이를 받아들이고
하루가 다르게
달라진다


추억은 하나둘
사라지고 희미해지고
한 두 개 남은
기억을 들추며
지난날을 이야기한다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추억 속의 시간일 뿐
기쁨도 슬픔도 없이
지나간 날이 되고
보이지 않는다


겨울이 오고
눈이 오면
가을을 추억하고
봄을 기다리듯이
작은 소망과
그리움으로
오고 가는
세월을 열고 닫으며 산다


사랑도 열망도 없이
가야 하는 세월을 보내고
와야 하는 세월을
끌어안으며
지난 삶을 감사하고
오는 삶을 살아간다


지난날의
아름다운 소망과
야무진 꿈은
가슴에 품고
오늘을 살아가며
내일을 향해 손을 잡는다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과
가지고 있는 것은
어제가 되어 사라지고
오는 시간 속에
함께하는 것들과
호흡하며 손을 잡는다


변한 모습과
생각과 행동은
오늘의 내가 되어
내일의 나를 만들어 가는 것


가는 길이
어디인지 알 수 없어도
가야만 하는 길이라면
거부하지 말고
기어이 가야 한다


(사진:이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