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게 모르게
흰머리가 생기고
고운 얼굴에
주름살이 늘고
나이를 먹으며
어제의 내가 아닌
오늘의 나로 산다
마음은 여전히
젊었던 그때 같은데
몸은 서서히
나이를 받아들이고
하루가 다르게
달라진다
추억은 하나둘
사라지고 희미해지고
한 두 개 남은
기억을 들추며
지난날을 이야기한다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추억 속의 시간일 뿐
기쁨도 슬픔도 없이
지나간 날이 되고
보이지 않는다
겨울이 오고
눈이 오면
가을을 추억하고
봄을 기다리듯이
작은 소망과
그리움으로
오고 가는
세월을 열고 닫으며 산다
사랑도 열망도 없이
가야 하는 세월을 보내고
와야 하는 세월을
끌어안으며
지난 삶을 감사하고
오는 삶을 살아간다
지난날의
아름다운 소망과
야무진 꿈은
가슴에 품고
오늘을 살아가며
내일을 향해 손을 잡는다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과
가지고 있는 것은
어제가 되어 사라지고
오는 시간 속에
함께하는 것들과
호흡하며 손을 잡는다
변한 모습과
생각과 행동은
오늘의 내가 되어
내일의 나를 만들어 가는 것
가는 길이
어디인지 알 수 없어도
가야만 하는 길이라면
거부하지 말고
기어이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