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을 알 수 없이... 방황하는 물건들

by Chong Sook Lee


어디를 가나
넘치는 물건들
풍요로움이 지나
버려지고
쏟아지는 물건들
마켓에 쌓여 있는
엄청난 물건들은
시간이 지나면
어디론가 사라진다

버려지는지
어딘가로 보내지는지
새로운 물건이
마켓을 채우며
손님을 부르고
팔지 못한 물건은
쓰레기통으로 가거나
무게로 계산하여
팔리고 보내진다

다른 디자인으로
진열된 많은 물건들
형형색색의
찬란한 물건들은
시간에 따라 하나 둘
팔리고
나머지는 버려지는 시대

만들고 다시 버려지는
재활용한 물건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시장에 나와 사람들을
유혹하며
지갑을 열게 한다

불경기에
고가에 사람들은
힘들어하면서도
다시 사고 싶은
욕망이 넘쳐나면
카드빚을 지며
순간의 기분으로
살아간다

명품에 울고 웃는
허상의 세상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지 모른 채
보여주기 위한 삶에서
영혼까지
버려지는 줄 모르는 시대

부족하던 시대의
기대와 희망은 사라지고
부서지고
사라지는 순간을 사는
사람들의 꿈은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지만
만질 수 없는 허공에서
춤을 추며 떨어진다

한줄기의 희망이
꿈처럼 사라지고
다시 태어나는 물건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을 빛내며
사랑받는 세상에
셀 수 없이
넘치는 물건 속에
사람들의 한숨이 넘나 든다


(사진:이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