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고... 한없이 이어지는 인연

by Chong Sook Lee


하루가 열흘이 되고
한 달이 일 년이 되고
십 년이 백 년이 되고
천년만년이 지나는 동안
하루도 잠잠할 날이
없는 것을 보면
세상은 정말 요지경이다

해가 뜨고
구름이 끼고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 불며
잠시도 쉬지 않고
변하는 날씨에
사람들은 울부짖는 세상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교통이 끊기고
비가 도시 전체를 삼키고
바람이 세상을
뒤흔들어 부시는 자연
언제 무엇이
어떤 모습으로
인간의 삶을
위협하며 다가올지 모르는
겁나는 세상에 산다

땅을 차지하고
힘을 빼앗기 위해
전쟁을 무릎 쓰며
무고한 시민의 삶을
강탈하는 잔인한 인간들
세상은 하루도
평화로운 날이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에 살아가도
여전히 끝나지 않는
인간들의 싸움이
언제 끝이 날지 모른다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또 하나가 시작되고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은
시도 때도 없이
죽어나가는 현실에
여전히 땅따먹기에
혈안이 되는 인간들의
욕심은
한없이 이어진다

가져가지도 못할 것을 위해
안간힘을 쓰며
사는 사람들
하늘과 바다와
땅에서 일어나는
온갖 싸움이 멈추는 날은
언제인지 아무도 모른다

세상이 존재하는 한
계속되어 갈 것인데
구름과 바람이
눈이 되고 비가 되어
땅으로 쏟아지면
하늘에서 태양이 솟아
평화가 꽃처럼 피어나
세상은 다시
원시의 날로 돌아갈 것이다


(사진:이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