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고 있는 것들이
보물인 줄 알고
아끼고 보듬고
애지중지하며
쳐다보고 매만지며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행복을 느끼며 살았는데
짐이 되어 버려지는
시간이 온다
오래도록
즐기고 살 줄 알았는데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남은 시간이 짧아져간다
세월이 간다고
덩달아 따라온 날들
공짜라고 마구 먹은 나이
젊었던 시절
사진을 들여다보면
이런 시절이 있었나 싶게
생소한 모습에 놀란다
해놓은 것도 별로 없고
쌓아놓은 것도 없는데
세월은
나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자고 한다
세월은 무심하고
세상은 공평하여
오는 순서
가는 순서 따지지 않고
세월 마음대로
세상을 흔들어 댄다
사랑하는 사람들
보고 싶은 사람들
가지고 있는 좋은 것들
하고싶은 여러 가지를
내버리고
세월 따라가는 길이
후회스럽고
미련이 남아도
세월은 나를 잡고
자꾸만 가자고 한다
세월 따라오다 보니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나
할 일이 많고
하고 싶은 것이 많아도
급하게 가는 세월에
이기는 장사가 없단다
오는 세월이 좋아
기다리고
가는 세월은 모른 체하며
살아온 날들
이제와 돌아보니
굽이굽이 먼 길까지 왔는데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말해주지 않는
무심한 세월이
가자는 대로 가다 보면
하늘과 땅이
손잡고 웃는 날을 만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