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말을 하지만
추억도
정신 있고 젊을 때
생각나고
그리워할 수 있는 것
세월이 가고
나이가 들으니
많았던 추억도
세월을 따라가고
희미한 기억뿐이다
긴 세월을
보내고 나니
영화를 보고 나면
특별한
몇 장면만 남는 것처럼
수십 년의 세월 속에
차곡차곡 쌓아놓은
수많은 추억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몇 개만 남아 있다
자신도 모르게
오고 가는 세월 속에
아무도 모르게
가버린 추억들이
어쩌다 찾아와
웃음 짓게 하고
눈물짓게 하며
기억의 문을 열고 닫는다
사랑도 미움도
영원하지 않듯이
추억도
기억도 영원하지 않고
하루가 열흘 되고
수십 년이 되는
보이지 않는 세월은
오고 가며
머릿속을
채우고 비우기를 반복한다
어제의 나와
내일의 내가
내 안에서 숨 쉬며
나를 찾아오는
신비로운 나날
추억은 희미해져
보이지 않아도
내 안에 있는 나는
어딘가에 있는 추억을
꺼내보며
즐거웠던 시간으로 돌아간다
그리운 추억처럼
사람들은 살아가고
망각하며 잊히는 것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과
스쳐 지나가는 바람 안에
어쩌다 생각나는
추억 한 자락이
우리를 살게 한다
오고 가는 계절처럼
찾아와
놀고 가는 추억이
더없이 그리운 날
지나가는 바람과
손잡고 놀다 보면
어딘가에서 헤매는
추억이 돌아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