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되어 가는... 세월의 한 장

by Chong Sook Lee


(사진:이종숙)



지나간 것들은 보이지 않기에

더욱 소중한 것이고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은 볼 수 없기에

더욱 그리운 것입니다.

돌아갈 수 없기에

더욱더 안타까운 것이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돌아가고 싶은 그날들처럼 이 순간도

어느 날 소중한 날 들이 되어갑니다.

사랑도 그리움도 우리를 찾아왔다 가고

후회도 미련도

우리에게 머물다 우리를 떠납니다.

움켜쥐고 싶은 순간들도 가고

원치 않는 시간들도 갑니다

봄이 왔다 가듯이

겨울도 머물다 갑니다.

지금의 아픔도 아물고

어제의 슬픔도 덮어진 채

시간은 말없이 왔다 소리 없이 갑니다.

그토록 사랑했던 그 옛날도

그리움과 추억을 남기고

어디론가 사라져 갑니다.

세월의 한 장 속에 사라져 갑니다


오늘의 이 시간도 어제처럼 지나가고

내일 또한 오늘이 되어 어제가 됩니다.

아무도 모르는 시간 속에

시간을 잡아두지 못하고 보냅니다.

그리움도 추억도

지나고 보면 망상이 되고

잡히지 않는 허상이 됩니다

그래도 허상이 좋고 망상이 좋습니다.

아무도 내게서 가져갈 수 없는

그날의 아름다움은

내 가슴에 영원히 머뭅니다.

내일이 아름다운 것은

오지 않았기에 더욱 빛나는 것이고

어제가 힘들었어도 애틋한 것은

다시 올 수 없기에 그리운 것입니다.

새로운 날들이 수도 없이 오고 가고

버리고 싶은 시간들도

낙엽이 되어 차곡히 쌓여 갑니다.

눈이 덮인 낙엽은

봄을 기다리며 하루를 살아가고

말없이 떠난 계절은

어느 날 조용히 다시 찾아옵니다.

새로이 다시 사랑하게 되어

헤어지지 않을 듯이

함께 사랑하며

이별이 오는지도 모르고

이별을 맞이 합니다.

또 다른

아름다운 세월의 한 장이 되어

오고 갑니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 되어 갑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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