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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사랑되어 온다
by
Chong Sook Lee
Sep 14. 2020
(사진:이종숙)
가을이 온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빗속으로
미친 듯이 불어대는 바람 속으로
여름을 삼키며 가을 되어 온다
가을은 무슨 색일까
아름답게 익어가는
사과 같은 빨간색 일까
눈부시게 넘어가는
석양 같은 노란색 일까
아니면
여름이 남기고 간 초록색일까
가을은 어떤 모습일까
싱그러울까
씁쓸할까
아니면 아무도 없는 곳에
남겨진 듯 외로울까
가을은 어디에 있을까
여름 끝에 서 있을까
멀리서 오는 겨울을
막연히 기다리는가
땅속 어딘가로 뻗어가는
뿌리를 서로 잡아 다니며
내년 봄의 만남을 기약하는가
바람이 분다
비가 온다
가을이 다가서는 소리가 들린다
어둠이 깔리고
외로운 파도가 철썩거리는
가을이 온다
떠나지 않을 듯이
급하게 온다
작년에 왔던 그 마음으로
사랑을 고백하며
가지 않겠다고 속삭이며
가을이 온다
코스모스 익어가는
들판을 성급하게 뛰어오는
가을은
파란 하늘같은
사랑되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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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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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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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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