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식단... 김밥과 토르티야

by Chong Sook Lee


새해를 닮은 김밥과 또르띠아 (사진:이종숙)


새해를 닮은 무지개 식단을 차려본다


코로나로 외출이 자제되어

장을 자주 볼 수 없지만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다

무엇이 좋을까 생각하니

김밥과 토르티야 롤이 생각난다


김밥을 싸서 먹은 지 오래되었다.

간혹 김밥이 먹고 싶지만

잡곡밥을 먹는 우리는

하얀 쌀밥을 일부러 해야만 하기에

미루다 보면 김밥이 고프다


부엌에서는 대장인 내가

만들어야 남편도 먹는데

하루 이틀 미루다 보니

자주 못해먹는 김밥인데

오늘은 하얀 쌀밥을 지었다.


눈이 부시다.

한 숟갈 떠먹으며 행복하다

건강하기 위해 잡곡밥을 먹지만

입에서 살살 녹는 쌀밥에

살만한 세상이 된다.

오늘은 김밥을 만들어야겠다


밥을 큰 그릇에 덜어서

소금과 참기름을 넣어

살살 섞어 놓는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꺼낸다


소시지 삶고

달걀지단 부치고

당근은 채 썰어 볶고

단무지 몇 개 꺼내놓고

무쳐놓은 삼나물을 꺼내 놓는다



(사진:이종숙)


나의 김밥은 아주 간단하다


재료는 소시지와 단무지

계란지단과 채 썰은 당근

무쳐놓은 삼나물이 전부다


김을 한 장 펴서

하얀 쌀밥을 한 주걱 퍼서

김 위에 살살 올려주며 펴 준다

순서도 차례도 없이

보이는 대로 한 개씩 올린다

빨강 노랑 초록의 색이 어우러져

예쁜 무지개를 만든다

돌돌 말아먹기 좋게 잘라서

접시에 나란히 놓는다






눈으로도 먹고 싶어 지는 토르티야 롤


토르티야 한 장

닭가슴살 한주먹

치즈 한주먹

토마토 하나

양상추 한 잎

마요네즈 조금





보고 있으면 먹고 싶다

새해가 색깔이 있으면

이런 색일 것 같다

오색 찬란한 색을 가진

또르티아 롤은

기분이 좋은 날을 만든다




김밥을 닮은 토르티야 롤을 만들어 본다


토르티야 한 장을 살짝 구워

닭가슴살을 결대로 찢어놓고

토마토는 잘게 썰어

치즈와 양상추를 차례로 얹여 주고

김밥 말듯이 또르르 말아준다

토르티야를 비스듬히 반을 잘라서

마요네즈를 찍어 먹으면 간단하다

반찬도 필요 없고

찌개나 국도 필요 없지만

계란국이라도 심심하게 끓여

곁들여 먹으면 좋다




김밥도 토르티야도

특별한 기술 없이도

아무 때나 만들어 먹으면

보기만 해도 행복해진다

시장을 자주 가지 못하니

있는 것 하나하나 꺼내서

이것저것 만들어 먹으니

밥상은 그 어느 때보다 넉넉하다



오색 무지개를 닮은 새해식단(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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