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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 달콤한 오이무침으로... 봄을 만난다
by
Chong Sook Lee
Jan 25. 2021
(사진:이종숙)
경칩이 한 달 남았는데
고국의 남쪽 지방에
벌써 개구리가 알을 낳고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봄도 머지않았나 보다.
겨울이 온다고
벌써 겨울이 왔다고
그 긴 겨울을 어떻게 보낼까
막연했는데
개구리 소식이 반갑다.
지구 온난화로
절기가 빨라져서
생태계에 빨간불이 커진다고
걱정이 되면서도
봄소식이 좋은 것은
숨길수 없다.
봄이 올 것 같지 않은
추운 날씨에
꼼짝없이 집안에 갇혀있다.
영하 18도에
체감온도가 27도가 넘으니
잘못 나가 돌아다니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안 되니
집에서 맛있는 것이나
해 먹어야겠다.
봄소식은
입맛이 먼저 알아본다고
새콤 달콤 한
오이 무침이 먹고 싶다.
만남도 없고
외출도 안 하고
있는 대로 게으름을 피우는데
배는 고프다.
하얀 쌀밥에
새빨간 오이 무침을 생각하니
침이 고인다.
냉장고를 보니
오이와 빨간 피망이 보인다.
이렇게 날씨가 추운 날은
무언가 매콤한 것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사진:이종숙)
오이를 반으로 잘라 사선으로 자른다.
양파와 피망도 얇게 채 썰고
파와 마늘을 썰어
그릇에 재료를 다 넣는다.
고추장과 고춧가루와
간장 조금 소금 조금
멸치액젓 조금
설탕과 참기름 그리고 식초를
한꺼번에 다 넣어서 섞는다
오이와 피망과 양파가
빨간 옷을 입고
나는 침을 꼴깍 삼킨다.
먹어보지 않아도
그 맛을 알기 때문에
입이 먼저 신호를 보낸다.
새콤달콤한
오이 무침이 만들어지고
밥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난다.
바깥은 무지무지 춥지만
우리 집 밥상에는
봄날의 아지랑이 꽃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하얀 밥에 오이무침 얹어서
입으로 간다. 밥도둑이다.
먹어도 자꾸 먹고 싶다.
개구리 소식에 만든
오이무침은 한겨울에도
봄을 만나게 한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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