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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세상
by
Chong Sook Lee
Jul 4. 2021
(이미지출처:인터넷)
싫다 싫다
더 이상은 못 견딘다
이젠 그만 물러가라
앉아 있어도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게 하는
너와는 더 이상 같이 있을 수 없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일주일이 넘게
이토록 폭염을 퍼부어
나를 괴롭힐 줄 몰랐다
금방 갈 줄 알았는데
갈 생각을 하지 않는 너는
언제 가려고 꼼짝도 하지 않느냐
겨우내 네가 오기를 기다렸지만
이렇게 뜨거울 줄 나는 몰랐다
우리가 지구를 더럽혔지만
이렇게 뜨거우면 우리는 못살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지하실에서
시멘트 바닥에 누워서 있어도
금방 더워지는 이 열을
빨리 식혀주지 않으면
사람들이
갈 곳이 없다
어서 바람이나 비를 불러서
지구의 열을 식혀라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이 무서운 더위를
데리고 다시는 오지 말아라
멀리 가서 오지 말고 겨울을 보내라
여름이 그립다고 했더니
와서 안 가면 우리는 어찌 살라고
계속 있는지 모르겠다
땀이 주르르 흐른다
뜨겁다. 세상이 펄펄 끓어
터질 것처럼 뜨겁다
사람 사는 곳이 지옥 불처럼
뜨거워서 견딜 수 없다
하늘에서 비가 와서
목마른 대지에 물을 주면 좋겠다
나무도 풀도 사람도
너무 더워서 축 늘어졌다
비
비
비가 필요하다
온몸을 적시고
세상을 적시고
지구를 식히는 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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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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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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