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면 세상에는 별별 일이 다 있다. 뉴스에 나오는 것은 단 몇 퍼센트에 불과하고 모르고 지나가는 사건들도 엄청나게 많지만 요즘엔 네트워크가 발달되어 모르던 것들이 속속들이 밝혀진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늘어나고 홍수로, 산불로 세계는 마치 종말이 온 것처럼 뒤집어지고 있다. 대형 산불이 나서 세상이 연기로 꽉 차있다. 잠깐 동안 돌아다녔는데 자꾸만 잔기침이 난다. 문을 꽉 닫아 놓아도 은근히 냄새가 실내로 들어온다. B.C 주에서 300 여 곳이 넘는 곳에서 산불이 났다는데 록키산맥을 넘어서 멀리 떨어진 이곳까지 연기가 많다. 전쟁과 학살이 계속되고 나라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데모를 한다. 마약과 전쟁이 끊이지 않고 약탈과 살인도 계속된다. 사람이 살 곳이 아닌 것 같은데 그 속에서 여전히 사람들은 살아간다.
인종차별로 탁아소로 아이들을 데리러 오던 엄마가 이유 없는 폭행을 당하는 모습을 아이들이 본 사건이 있다. 4살과 6살짜리 아이들이 창문에서 엄마를 기다리다가 폭행장면을 목격했단다. 가해자는 피해자를 힘껏 땅으로 밀치며 머리를 찧고 잔인하게 폭행했는데 다행히 생명에 이상은 없지만 무서운 세상을 어찌 살아갈지 모르겠단다. 40여 년이 넘게 살아온 이곳은 별 문제없는 곳인데 세상이 달라지면서 총기사건과 살인사건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멀쩡한 크레인이 주저앉아서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고 빌딩이 무너져서 죽고 다친 사고도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도 홍수가 발생하여 수많은 사망자와 실종자가 생겨서 난리가 났다. 안 그래도 코로나로 정신없는데 갑자기 찾아온 자연재해로 어쩔 줄을 모른다.
어제는 어느 유명한 하키 선수가 그동안 숨겨온 이야기를 털어놓은 사건이 있었다. 인물도 좋고 하키 선수로 팬도 많은데 남모르는 비밀로 맘고생을 했다면서 이제는 털어놓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며 동성 연애자임을 밝혔다. 워낙 유명한 사람이라 그런지 팬들의 반응이 너무나 긍정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안 그러면 평생을 어둠 속에서 살아야 할 텐데 잘 한 결정인 것 같다. 중국에서는 홍수가 나서 지하철이 다 잠긴 사건도 있단다. 몰라서 그렇지 그것뿐 이겠는가? 세상에 모르는 뉴스거리는 수없이 생겨 나고 사라지며 잊힌다. 눈 뜨면 사건과 사고가 넘쳐 나는 세상에 아무 일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을 보면 대단한 행운이다. 별 볼 일 없고 시시한 날이 최고의 날이다.
아무런 일 없이 특별하지 않게 평범한 날이 행운의 날이다. 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라고 돈벼락이라도 맞았으면 하던 시절이 가고 없다. 돈이 많으면 좋겠지만 돈을 따라가는 것도 다 때가 있다. 사람도 돈도 인연이 있어야 하고 인연이 끝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오늘 내가 가진 것이 적더라도 만족해야 하고 주위의 사람이 어떤 사람이 되었던 그들만이 내 사람임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계절도 갈 때가 되면 가고 아무리 잘해줘도 갈 사람은 간다. 이 세상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영원하지 않다. 돈을 좇고, 사랑을 좇고, 명예와 권력을 좇으며 살아가는 게 인간이지만 그런 것들이 나를 떠날 때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아침에 그토록 붉고 뜨겁게 떠오르는 태양도 하루가 끝날 시간에는 힘 없이 넘어간다.
붙잡을 수도, 잡아당길 수도 없다. 어느새 중복이다. 아직 말복이 남았지만 더위도 꺾이는 때가 되어간다. 뉴스를 보면 살 수 없는 세상인데 파란 하늘을 보며 산책을 하다 보면 세월 가는 게 싫다. 남들의 나이로만 생각했던 것이 이젠 내 것이 되었다. 그들처럼 늙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의 모습을 닮아간다. 꽃이 피고 지는 세월 속에 나는 또 다른 모습이 되어 살아간다. 나는 내가 아닌 내가 되어 산다.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내가 되었고 어느 날 오늘의 나는 없어지고 내일의 나로 살 것이다. 젊었던 날들은 지금의 내속에서 살아가고 새로운 모습이 되어 살아간다. 이렇게 세월 따라 다른 모습이 되어 산다. 세상도 옛날에 없던 새로운 일들이 생겨나고 뉴스거리가 되어가고 놀라며 받아들이며 적응하며 산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겪는 희열과 고통은 나열할 수 없이 많다. 좋았다가 괴로웠다가 잊히고 소멸되며 지속된다. 하루가 모여 수많은 세월이 되고 그 세월은 역사 속으로 묻힌다. 아픈 기억도, 아름다운 추억도 영원하지 않다. 오늘의 뉴스는 내일이 되면 조용히 사라진다. 인간도, 문명도 지금 이 세상에 있는 것들은 없던 것처럼 자취를 감추고 기억조차 하지 않게 된다. 오늘 유행하던 것들도 구식이 되고 없던 것들이 세상을 만들어간다. 뉴스를 보면 내일이 없을 것처럼 절망하다가 뉴스를 듣지 못하면 궁금하다.
좋은 소식, 나쁜 소식 할 것 없이 돌고도는 세상사에 뉴스를 보고 들으며 소통하며 산다. 가슴 아픈 일도, 가슴 벅찬 일도 전해 들으며 오늘도 열심히 뉴스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