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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세상은 하나
by
Chong Sook Lee
Sep 2. 2021
(사진:이종숙)
나는 어제 웃었다
세상도 웃었다
내가 슬프면 세상은 아프고
내가 억울하면 세상은 분노한다
내가 아프면 세상은 괴롭고
내가 미워하면 세상은 거부한다
내가 울면 세상은 통곡하고
내가 기쁘면 세상은 환희한다
내가 싫어하면 세상은 외면하고
내가 외로우면 세상은 고독하다
나는 오늘 웃는다
세상은 오늘 춤춘다
내가 머물면 세상은 정지하고
내가 뛰면 세상은 달린다
나는 걷는다
세상도 걷는다
내가 쉬면 세상은 평화롭다
내가
할 말이 많으면
세상은 변명이 많다
내가 감싸면 세상은 포옹한다
내가 주면 세상은 더 많이 돌려준다
내가 비우면 세상은 채워준다
내가
안 하면 세상도 하지 않는다
나와 세상은 친구다
사랑이고 연인이고 그리움이다
슬플 땐 위로하고
외로울 때
는 친구가 된다
잘못하면 용서하고
부족하면 이해한다
같이 있어 행복하고
동행하며 기댄다
내가 웃으면 세상도 웃고
내가 울면 세상도 운다
세상없이 나도 없고
나 없는 세상은 무의미하다
나는 웃을 것이다
세상도 웃을 것이다
세상은 다 가졌고
나는 세상을 가졌다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웃음으로 눈부시다
세상에서 받은 사랑이
밤하늘의 별처럼 빛난다
세상과 나는 하나가 되어 산다
세상 속에 내가 있고
내 안
에 세상이 있기에
나의
모든 것을 나누며 산다
어제의 내가 오늘에 있고
오늘의 나는 내일에
있는 것처럼
세상과 나는
천생연분이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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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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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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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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