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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가는 길

by Chong Sook Lee
(이미지 출처:인터넷)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공항 가는 길은 즐겁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은 행복이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은 행운이다

설레는 마음을 선물 받는다.


누군가를 마중 나가는 것은 기쁨이다.

기대 없는 희열이다.

내가 만드는 마음의 즐거움이다.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길은

기쁨의 미소를 짓게 한다.


비가 온다. 비가 많이 온다.

차 창문을 마구 두드린다.

바람도 심하게 분다.

그래도 좋다.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춤추는 나무를 바라보며

앞으로 질주하는 차들을 보며

공항으로 가는 길은 행복하다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기에 좋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러 가기에

마음이 급하다.

조금 있으면 만날 텐데 마음이 설렌다.


영상으로 보며

수시로 이야기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만나서 안아주고

사랑을 전하기 때문에 다르다.

컴퓨터라는 보이지 않는 벽이 없어 좋다.

따스한 체온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시간이 다가온다.

아직 전화가 없지만

전화소리가 들리는 듯 착각을 한다.

거의 도착할 시간이 되어간다.

코로나로 못 만난 세월이 스물한 달 이 넘었다.

오도 가도 못하던 세월이다.


보고 싶어도 만날 수 없던 세월인데

오늘 오고 있다.

오늘 만나러 온다.

만남은 이처럼 좋은 것이다.

오늘을 위해 기다려온 시간이다.

그저 만나기만 해도 좋다.

공항에는 수많은 이별과 만남이 있다.


만나는 사람은 기뻐서 울고

헤어지는 사람은 슬퍼서 운다

새로운 만남을 기약하며 포옹한다

차들이 줄지어 서서

만날 사람을 기다린다

보이지 않는데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저기 손을 흔들며 달려온다.


보고 싶은 이의 얼굴이 보인다.

딸과 사위... 보고 싶었다.

비는 여전히 쏟아지고

바람이 심하게 불지만 상관없다.

왔으니 좋다. 얼굴 보니 좋다.

가는 날까지 있는 동안 잘 있다 가라.

집으로 가는 길에 행복이 넘친다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마음에는 기쁨의 꽃이 핀다

행복을 주고 설렘을 주는

사랑의 만남은 우리를 살아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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