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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안내양은 잘 살고 있습니다.

by Chong Sook Lee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시는 효정 강현숙 작가님이 이번에 출간한 '그때 그 안내양 어떻게 살고 있을까?'라는 책을 읽었다. 연분홍색 표지에 파란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몽실몽실 모여있고 오색 무지개가 예쁘게 피어오르는 사진이 보인다.


책 표지 오른쪽에 (그때 그 안내양 어떻게 살고 있을까?)라는 제목이 있고 책 아래쪽에 "이제 나는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남보다 많이 부족해도 나만의 행복할 거리가 얼마든지 있었음을 깨달았다."라는 작가님의 표지 말이 적혀있다.


강현숙 작가님의 인연은 브런치에서 시작되었다.

구독을 서로 주고받으며 좋아요로 공감하며 댓글을 달며 서로를 응원하는 그야말로 브런치 친구가 되었다. 충청도 공주 출생인 나는 이민 온 지 41년이 넘었는데도 충청도 이야기만 나오면 귀가 번쩍 띄는데 작가님의 글을 읽다 보면 서산과 공주 그리고 조치원 등 낯익은 지명들이 나와 반갑다.


만나지 못한 작가님이지만 진솔하게 살아온 지난 삶을 차분히 적어 내려가시는 작가님의 글을 기다리게 되고 작가님이 글을 올리지 않을 때는 무슨 일 일까 궁금하기도 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작가님의 따뜻한 글을 읽다 보면 나는 어느새 한국 어딘가에 가서 새마을 운동을 하는 사람을 만나고 있음을 느낀다. 작가님이 살아오신 삶은 근면하고 부지런하고 정직하고 성실한 그때 당시 열심히 살던 한국 사람을 생각하게 된다.




작가님의 연배가 나 보다 많이 젊으신데 생각과 사고방식은 나와 너무나도 닮아서 더욱더 공감이 간다. 열심히 일하고 학교 다니며 자격증을 따는 모습을 보며 인간승리의 모습을 보게 되었고 존경심까지 갖게 되어 작가님을 응원하고 싶었다. 마침 출간을 하신다는 말씀에 축하의 댓글을 보냈는데 작가님께서 전에 내가 단 댓글 하나를 책 뒷장에 올리시고 싶다는 말씀을 하시며 출간을 하셨다.




새마을 운동 노래를 부르고 국민 교육 헌장을 외우던 시절로 돌아가 그때의 어려웠던 고난의 시대를 생각나게 한다. 부모의 사랑을 받아도 모자란 어린 나이에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여 갖은 고생을 하며 겪은 이야기는 정말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처참한 삶이었다. 서울만 가면 돈을 벌 수 있는 줄 알았던 어린 소녀가 겪었을 삶은 소설 속에서나 있을법한 삶이었다.


(본문 124 페이지)

먹지도 입지도 못하는 환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역경을 견뎌낸 어린 소녀 작가님은 투철한 의지의 소유자였다. 남들 잘 때 일하며 없는 돈으로 살면서도 학업의 꿈을 접지 않고 중학교와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합격하여 방송대를 졸업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봉사를 하시며 살아가신다.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삶의 끈을 움켜쥐고 원하는 꿈을 하나씩 이루며 살아가시는 작가님의 강인한 삶은 어디에서 이루어지는지 책의 뒷 표지에 쓰여있는 작가님의 마침 글로 요약된다.



브런치에서 서로 주고받는 댓글로 작가님의 근황을 알게 되었고 멀리 캐나다에서 한국 책을 잘 읽지 못하는 것을 아신 작가님은 기꺼이 작가님의 소중한 책을 보내주셨다. 그동안 책을 내신 여러 브런치 작가님들이 몇 번이나 보내주신다고 했어도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만 받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강현숙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


1980년 4월에 이민을 왔을 당시에는 한국 신문도, 한국 책도 귀하던 시절이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 몇 달 지난 신문을 여러 사람이 나눠보며 받아 읽을 때는 너덜너덜하고 누렇게 변했지만 그것도 감지덕지하며 읽고 잘 보관했다가 다음 사람들에게 건네주던 시절이었다. 이민 온 지 8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 갔다 오는데 한국 책이 너무나 읽고 싶어 아무런 선물도 필요 없고 한국 책만 달라고 해서 가져왔던 생각이 난다.


(본문 268페이지)

살다 보면 배려한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실천하기 어려운데 이렇게 솔선수범해서 보내주신 책을 받아 읽어 보니 작가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책을 받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엔 인터넷으로 주문이 가능하지만 평소에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가님의 책을 받고 보니 너무나 감격스러워 조심스레 만져가며 읽었다. 나는 안내양을 보고 자란 세대 이기에 더욱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그들의 힘들었던 삶을 고스란히 전해 들으니 다시금 그때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지독하게 가난했던 대한민국의 모습이 보인다.


가난하고 힘들어서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아 몇 번이나 생을 놓아버리려고 했던 작가님은 아이들 얼굴을 보며 다시 살아갈 결심을 했다고 지나간 날들을 담담하게 적어 내려간다. 사람이 얼마나 힘들면 그런 생각을 했을까? 그래도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주위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여러 번 고비를 넘기며 인생의 의미를 찾았던 작가님이다. 지금은 모든 힘든 고비를 넘기고 행복하게 잘 살아가신다며 사는 곳을 위해 더 많은 도움을 주며 서로 상생하며 살아 가시는 작가님의 삶에서 꽃보다 더 아름다운 향기가 난다.


코로나로 인하여 세상의 일상은 달라졌다. 사업을 실패하고 직업을 잃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며 괴로워하며 산다. 살기 힘들다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가난했던 시절에 강한 의지로 살아남아 승리의 길을 걷는 효정 강현숙 작가님의 책을 통해 삶의 지혜를 찾아보면 어떨까 하는 말을 마지막으로 하고 싶다. 넘어지고 일어서고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걸어가시는 효정 강현숙 작가님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커다란 박수로 응원한다.


"효정 강현숙 작가님 내 응원의 박수소리 들리시지요?



보내주신 책 정말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

오늘도 또 내일도 원하시는 모든 일 잘 이루어지길 바라며 작가님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의 은총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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