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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이 왔다... 등에 담이 들었다
by
Chong Sook Lee
Sep 12. 2021
(이미지출처:인터넷)
오른쪽 목과
등
에
담이 들었다.
고개를 돌리지 못한다.
머리가 왼쪽으로 기울어져
몸이 삐뚤어져 있다
고개를 들면
어깨와 등의 근육이
찢어질 듯 아프다
그 많은
근육 중 하나에
담이 들었는데
온몸이 다 아프다
잠잘 때
도
걸을 때
도 너무 아파서
도저히 견딜 수 없다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들으
면
머리가 너무 무거워
양손으로 들어야 한다
그까짓 담
조금
들었다고
엄살 부린다고 하겠지만
통증이 장난이 아니다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베개를 바꿔보고
자세를 바꾸지만
쉽게 낫지 않는다
통증이 나를 좋아한다
내가
아파하는 게 좋은지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움직일 때마
다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나온다
이리저리 움직여도 아프고
이것저것 해봐도 낫지 않는다
어깨부터 팔까지
통증이 내려온다
싫다고 해도
아프다고 해도
아랑곳없다
움직일 때마
다 나를 괴롭히며
통증이
따라다닌다
아픔도
통증도
내 몸이라
떼어낼 수 없이 동행한다
내가 싫어서
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내 몸
을 떠날 때까지
같이 살아야 한다
어디서 왔는지
무엇 때문
에 생겼는지
언제 갈지 모르는 담이란 통증과
괴로워도 함께 해야 한다
뜨거운 수건으로 풀어도
차가운 얼음으로 풀어도 여전히 아프고
진통제도 말을 안 듣는다
나를 좋아한다니
끌어안아보자
통증이든
아픔이든
떠날 때까지
꼭 껴안아 보자
언젠가 내가 싫어
떠날 때까지
함께
있어보자
싫어도 힘들어도 참아보자
아….
너무 아프다
불청객아... 제발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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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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