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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이 왔다... 등에 담이 들었다

by Chong Sook Lee
(이미지출처:인터넷)

오른쪽 목과

담이 들었다.

고개를 돌리지 못한다.

머리가 왼쪽으로 기울어져

몸이 삐뚤어져 있다

고개를 들면

어깨와 등의 근육이

찢어질 듯 아프다

그 많은 근육 중 하나에

담이 들었는데

온몸이 다 아프다


잠잘 때

걸을 때도 너무 아파서

도저히 견딜 수 없다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들으

머리가 너무 무거워

양손으로 들어야 한다

그까짓 담 조금 들었다고

엄살 부린다고 하겠지만

통증이 장난이 아니다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베개를 바꿔보고

자세를 바꾸지만

쉽게 낫지 않는다

통증이 나를 좋아한다

내가 아파하는 게 좋은지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움직일 때마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나온다

이리저리 움직여도 아프고

이것저것 해봐도 낫지 않는다

어깨부터 팔까지

통증이 내려온다


싫다고 해도

아프다고 해도 아랑곳없다

움직일 때마다 나를 괴롭히며

통증이 따라다닌다

아픔도

통증도 내 몸이라

떼어낼 수 없이 동행한다

내가 싫어서 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내 몸을 떠날 때까지

같이 살아야 한다


어디서 왔는지

무엇 때문에 생겼는지

언제 갈지 모르는 담이란 통증과

괴로워도 함께 해야 한다

뜨거운 수건으로 풀어도

차가운 얼음으로 풀어도 여전히 아프고

진통제도 말을 안 듣는다

나를 좋아한다니 끌어안아보자


통증이든

아픔이든 떠날 때까지

꼭 껴안아 보자

언젠가 내가 싫어 떠날 때까지

함께 있어보자

싫어도 힘들어도 참아보자


아….

너무 아프다

불청객아... 제발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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