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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온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온다

by Chong Sook Lee
(사진:이종숙)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추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가을이 오긴 왔다. 여름 내내 기다리던 비가 와서 좋긴 한데 왠지 쓸쓸하다. 단풍잎들이 비바람에 우수수 떨어져 잔디에 눕는다. 머지않아 나무들은 옷을 벗고 나목이 되어 겨울을 맞을 것이다. 겨울이 올 것 같지 않았는데 가을을 맞고 보니 겨울도 머지않아 가을처럼 슬며시 오리라는 생각이 든다. 고요한 아침이다. 숨 한번 쉴 때마다 시간이 간다. 봄이 빨리 오지 않는다고 짜증을 냈는데 어느새 가을이라니 가는 세월을 잡을 재간이 없다. 아이들과 북적 대며 바쁘게 보내던 여름이 다시 그리워진다. 몸은 피곤했지만 손주들 쫓아다니며 삼시세끼 밥 해 먹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갔는데 집안은 다시 우리 둘만의 조용한 집이 되어 집 밖에 걸어놓은 풍광 소리만 들린다. 코로나로 인하여 아이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손주들이 넓은 뜰에서 뛰어놀던 여름이었다.


아이들 장난감이 여기저기 뒹굴었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없다. 손주들은 가고 장난감은 지하실로 다 내려가고 남편과 나는 비 오는 밖을 내다보며 지난여름을 생각한다. 어디를 가도 손주들의 흔적이 보이는 듯하다. 집안과 뜰로 바쁘게 돌아다니며 놀던 손주들이 없는 집안은 너무나 조용하다. 힘들 때는 여름이 빨리 가서 아이들이 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간혹 했는데 다들 떠난 집안은 너무나 적막하다. 식구들이 모여서 사는 게 사람 사는 것 같은데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고 가을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니 정말로 스산하다. 6월부터 8월 말까지 두 아들 식구들이 들락날락하며 살다가 가고, 딸과 사위가 와서 열하루 있는 동안 이런저런 일로 바쁘게 보내고 엊그제 떠났다.




비가 잠시 멈춘 사이에 남편과 동네 한 바퀴 걸으며 지난여름을 생각해본다. 어느새 단풍이 많이 들었다. 가로수가 노랗게 물이 들었다. 코로나 4차 유행이 시작되어 동네에 있는 코로나 검사장 주차장에는 차들이 꽉 차게 주차되어 있다. 아프면 검사를 받고 양성인데 무증상도 많다. 감기와 비슷 한데 왜 그리 소란을 피우는지 모르겠다. 해마다 독감이나 가벼운 감기를 앓는 사람들이 많은데 코로나라는 이름의 전염병이 생겨 사람들을 겁을 준다. 백신을 강요하고 마스크를 의무화하는 나라가 점점 늘어간다. 백신에 대한 확실한 입증도 검증도 없다. 물론 과학자들이 연구하여 정부가 검증한 것이라 하지만 백신의 부작용으로 죽기도 하고 이상증세로 괴로워하는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금 당장에 눈으로 보는 것만 해도 여러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데 앞으로 시간이 가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은 인간들에게 어떠한 치명타가 될지 모른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백신을 만들고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접종을 하지만 만에 하나 아프거나 이상반응이 생기면 아무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고 당사자만의 고통이다. 백신을 맞고 안 맞고는 개인의 문제다. 델타 바이러스라는 변이종이 백신 안 맞은 사람만이 걸리는 것은 아닐진대 뉴스를 보면 집중적으로 백신을 안 맞은 사람을 공격하는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백신을 맞고 안 맞고 상관없이 바이러스는 돌아다닌다. 물론 아프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백신이라는 것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강요하며 백신 패스포트를 만들며 사람들을 컨트롤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옛날에 없던 법을 만들고, 하지 않던 것을 강제로 한다. 소방대원들을 비롯해서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원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강제성을 띤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거리에서 스트라이크를 한다.


백신과 마스크가 의무화 되어가는데 맞기 싫은 사람에게 강제로 맞게 하지 말라고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온다. 민주주의와 자유주의라는 이름은 어디로 가고 사회주의와 공산주의가 되어간다. 특히 건강은 각자의 문제인데 패스포트와 검사를 앞세워서 개인의 신상이 빠져나간다. 백신 미접종자는 자신의 권리를 협박당하고 직업을 잃을까 봐 불안해하며 살아간다. 젊은 사람들 중에 가족계획을 하는 사람들 중에 백신의 부작용을 염려하여 불안한 마음에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갈길은 어디이며 그들이 하소연할 곳은 어디인가?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줄 사람은 누구인가? 백신을 맞지 않는다고 거리로 나섰지만 결국 패소할 것을 알지만 그들은 끝까지 싸울 것이다. 그들 중 몇몇은 어쩔 수 없이 직업을 잃을 것을 두려워하며 백신을 맞겠지만 맞고 나서 생겨나는 부작용은 당사자의 몫이다.


백신 미접종자는 공공장소 출입을 막고 해외여행을 못하게 된다. 식당과 영화관 그리고 체육관 사용을 전면 못하게 한다.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는 걸릴 수 있고 백신을 맞지 않아도 걸리지 않을 수 있다.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선진국이라고 다르지 않다. 정부 정책을 따르는 것은 좋지만 강제성을 띤 정책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강제성이 통하는 사회로 변질되고 개인의 권리는 무시되는 나라가 된다.


나라마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백신을 맞지 않으면 아무 데도 갈 수 없고 직업도 가질 수 없는 상황이 되어간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개인의 의견은 무시하고 정부는 무조건 백신을 맞으라고 밀어붙인다. 생각 없이 백신을 맞은 사람도, 어쩔 수 없이 백신을 맞은 사람도 맞으라고 하기에 맞은 것이다. 백신에 따른 부작용으로 어딘가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은 무슨 잘못인가? 맞기 싫으면 안 맞아도 되는 사회이기를 바란다. 동네에 있는 코로나 검사장 앞을 지나가다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난다. 백신을 전 국민이 다 접종을 한다 해도 코로나는 떠나가지 않는다는 예측이다. 위드 코로나의 시대에 백신을 강요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개인의 의견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슬픈 일이다. 가을이 온다. 비와 함께 온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온다.

(사진:이종숙)



(백신을 원하지 않는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며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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