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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실컷 불어라
by
Chong Sook Lee
Feb 11. 2022
(사진:이종숙)
아무런 일도 없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어제나 오늘이나
똑같은 날들의 연속
내일도 여전히
오늘 같
은 날일 것이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세상이
뒤집어질 것 같지만
아무 일
도 일어나지 않은 채
하루 종일 불어댄다
지구 저편
어느 곳에는
알
수 없는 많은 일들로
웃고 울며
고통 속에
서 사는데
보이지 않기에
바람소리만 듣는다
아무
일 없는 것은
아무것도 얻지 않고
그 무엇도 잃지
않는 것
희망도 절망도 없이
그냥
사는 것
앞으로 가지도 않고
뒤로 가지도 않고
가만히 서
있는 것
꼼짝하지 않는 삶은
무의미하다
무엇을 위해 오늘을 살고
무엇을 위해 내일을 기다리나
의미도 목적도 없이
아무런 일도 없이
그냥 왔다 가는 시간
바람이 분다
세상이 떠들썩하다
바람조차 없으면
질식할 것처럼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아
바람이 부나 보다
시끄러운 세상살이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자리를
제대로 찾을 수 있게
바람아 실컷 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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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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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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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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