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와 수호의 이야기

창작 동화

by Chong Sook Lee
(이미지출처:인터넷)


진주와 수호는 남매다. 둘이 오손도손 사이좋게 놀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수호보다 두 살 어린 진주는 철이 없어서 아무 때나 가지고 싶은 장난감을 수호에게서 빼앗아도 오빠이기 때문에 수호는 매일 져 주었다.



며칠 전에 진주와 수호가 거실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데 진주가 갑자기 수호가 놀던 장난감을 빼앗는다.



내 거야. 내 장난감이란 말이야. 내놔.


수호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빼앗으며 소리치는 진주를 보며 수호는 천천히 텔레비전을 켠다.

텔레비전에서 하는 쇼가 재미있어서 웃고 있는데 진주가 수호를 보니 어떤 쇼 이길래 저렇게 재미있는지 궁금해졌다.

수호가 재미있게 보고 있는 쇼는 진주가 싫어하는 쇼였다.

진주는 수호 혼자 웃으며 노는 게 심술이 났다.


그건 재미없는 쇼야. 나는 그런 거 보기 싫어. 다른 것 틀어.

싫어. 나는 이게 재미있어.

싫어 싫어. 나는 딴 거 볼래.

너는 장난감이나 가지고 놀아. 나는 텔레비전 볼 테니까.

싫어. 싫단 말이야. 내가 좋아하는 쇼 볼 거야.

왜 너는 자꾸 나만 쫓아다니며 방해하니?

몰라 몰라. 빨리 다른 데로 돌리지 않으면 엄마한테 이를 거야.



수호는 리모트를 소파에 던지며 레고를 가지고 놀기 시작하고 진주는 좋아하는 쇼를 찾아서 찾아서 본다.

수호는 열심히 레고로 집을 만들기 시작한다.

말이 없고 순한 수호는 진주보다 두 살이 더 많다는 이유로 매사에 진주에게 양보를 하며 살아왔다.

진주는 하고 싶은 대로 다하고, 갖고 싶은 장난감을 다 갖고 있는데 매번 수호가 노는 장난감을 빼앗아 놀았다. 레고를 가지고 놀면 진주가 갖겠다고 하고, 차를 가지고 놀면 당장 쫓아와서 내놓으라고 울면 엄마 아빠는 동생 진주한테 주라며 수호를 야단을 쳤다.

수호는 매번 진주가 장난감을 뺏어가서 너무나 속이 상했다. 그래도 동생에게 화를 낼 수 없어 꾀를 내기로 했다. 놀고 싶은 장난감은 관심 없는 척하고 재미없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로 했다.

수호는 거실 구석에 누워있는 곰인형을 가지고 재미있는 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곰과 수호가 대화를 하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진주는 수호를 멀리서 보고 앉아 있다.

수호가 곰과 노는 게 너무 재미있어 보이지만 모른 척하고 들어 본다.




수호는 곰과 평소에 진주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


수호: 곰아 너는 왜 그렇게 심술이 많으니?

곰인형: 왜? 내가 뭐?

수호: 너는 네가 좋아하는 놀이를 하고 놀면 되는데 자꾸 나를 괴롭히잖아.

곰인형 혼자는 심심해서 그래.

수호: 같이 놀고 싶으면 내 것을 뺏지 말고 나와 함께 놀면 되는데 너는 자꾸만 나한테 내가 놀던 장난감을 빼앗잖아.

곰인형: 네가 노는 것은 항상 재미있어 보여. 그래서 나는 나도 너처럼 재미있게 놀고 싶어서 빼앗아 보면 재미가 없어.

수호: 싫은 것도 놀다 보면 재미있단다.

곰인형: 나는 네가 재미있게 노는 게 화가 나.

수호: 화날 것 없어. 너는 너대로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되잖아.

곰인형: 응. 나도 알아. 그런데 너는 어떻게 항상 그렇게 재미있게 잘 노는 거야?

수호: 나는 재미있는 생각을 하면 다 재미있어.

곰인형: 흥… 모르겠어. 나는 그런 게 잘 안돼.


수호는 곰인형과 이야기하는 소리를 진주가 들을 수 있게 크게 말했다.

진주는 오빠가 곰인형에게 하는 말을 들으며 생각해 본다. 오빠가 그동안 힘들어서 미안한 생각이 든다.




엄마가 방으로 올라오시는 발소리가 들리며 방문이 활짝 열린다.


아니 얘들아. 잠 안 자고 여태 뭐 하는 거야?

내일 학교 가야 하는데 어서 자라.

네.. 엄마 안녕히 주무세요.


수호와 진주는 놀고 있던 장난감을 방바닥에 던지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서 잠을 잔다.




다음날 아침 학교길에 진주와 엄마가 이야기한다.


엄마, 오빠는 나를 좋아하지 않나 봐.

나하고는 놀지도 않고 장난감만 가지고 놀아.

나랑 놀 때는 웃지도 않고, 말도 안 하고, 텔레비전을 보면 웃기도 잘하고, 곰인형 하고 말하며 잘 놀아.


진주야, 오빠가 왜 너를 사랑하지 않아.

오빠는 너하고 싸우지 않으려고 네가 원하는 장난감을 다 주고 네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는 좋은 오빠야.

그렇지만 오빠가 장난감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면 속상해. 나하고도 그렇게 재미있게 놀면 좋을 텐데 안 그래.


이따가 학교에 다녀와서 오빠한테 같이 놀자 고 해봐. 오빠는 아주 착한 오빠란다.

그래? 그럴게 엄마.


수호는 진주와 엄마가 이야기하는 것을 옆에서 들으며 오늘은 진주와 잘 놀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수호는 진주의 손을 잡고 유치원 교실로 데려다주고 교실로 들어갔다.




진주는 교실에 못 보던 장난감이 있는 것이 보였다. 친구들이 새 장난감을 가지고 재미있게 노는데 진주는 그 장난감이 갖고 싶은 생각에 장난감을 빼앗는다.


이제 너희들은 많이 놀았으니 내가 놀 거야.

아냐. 아직 안 끝났어. 더 놀아야 해.

싫어. 이제 내 차례야.


진주는 장난감을 가지고 멀리 도망간다.

친구들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한다.

얘들아. 우리 그럼 다른 장난감 가지고 놀자.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플라스틱 바구니에 있던 차들을 꺼내놓고 경주를 하며 재미있게 노는 것이 보인다.

진주는 빼앗은 장난감을 바라보며 뺏은 걸 후회했다.


진주는 슬그머니 장난감을 선반에 올려놓고 자리에 가서 앉는다. 진주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무도 놀아주지 않아 너무 외로웠다. 아이들은 진주의 마음을 아랑곳하지 않고 재미있게 논다.



진주는 속으로 생각했다. 왜 아무도 나와 놀지 않을까?

학교가 끝나 집에 가는 길에 진주는 오빠에게 물어보았다.


오빠, 학교에서 아무도 나와 놀지 않았어. 다들 나를 싫어하나 봐.

너 혹시 애들 장난감 뺏었니?

응. 새 장난감인데 자기네들끼리만 재미있게 놀아서 내가 뺏었지.

응. 그럴 줄 알았어. 장난감을 뺏으면 안 되지. 네 차례를 기다렸다가 놀아야지 뺏으면 안 되는 거야.

왜? 오빠는 내가 원하면 다 주잖아.

알아. 그건 네가 나보다 어린 동생이기 때문에 내가 일부러 져준 거야.

정말? 오빠가 나한테 져준 거라고?

응. 안 그러면 네가 울고 엄마 아빠가 나를 야단치니까 내가 양보한 거야. 밖에 나가서는 장난감 막 뺏고 그러는 거 아냐. 아이들하고 같이 재미있게 놀려면 양보하고 나누며 놀아야 하는 거야.

정말? 그럼 내가 잘못했네.

이제 알았으니 다음부터 안 그러면 돼.




집에 온 수호와 진주는 밥을 먹고 놀기 시작한다.

수호가 레고로 어제 만들다 말은 집을 하나 둘 맞추어 가는데 진주가 달려온다.

오빠. 나도 레고 하고 싶어.

너는 다른 것 가지고 놀아.

싫어. 내놔. 내 거야.

그래? 알았어. 나는 다른 것 가지고 놀게.


진주는 수호가 만들던 레고 집을 마구 부수며 흩어 놓는다.


수호는 속이 상했지만 동생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상대하지 않기로 했다. 차를 가지고 놀며 동생이 다른 것을 가지고 놀기를 기다려본다.



진주는 뺏아온 레고를 보며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났다. 장난감을 뺏어서 아무도 같이 놀지 않고 외톨이가 되었던 생각을 하니 오빠에게 사과하고 같이 놀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빠. 나하고 같이 놀면 안 돼?

아냐. 너 혼자 놀아.

오빠. 우리 레고로 멋있는 거 만들어 볼까?

앞으로 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 안 뺏겠다고 약속하면 같이 놀아줄게.

응. 이제 안 빼앗을게. 오빠랑 재미나게 놀고 싶어. 오빠 것이 좋아 보여서 뺏았는데 같이 놀 사람이 없어 재미없어.

그래. 우리 그럼 커다란 빌딩을 만들어 보자.

응. 오빠. 우리 뭐부터 시작하지?

그래. 진주야. 너는 바닥을 만들고 나는 벽을 만들어서 붙여보자.

응. 그러면 좋겠네.


수호와 진주는 열심히 높은 빌딩을 지으며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진주는 너무 행복해서 엄마에게 자랑을 한다.


엄마. 오늘 오빠하고 레고로 집도 만들고 재미있게 놀았어.

잘했다. 진주야. 엄마가 그랬잖아. 오빠는 착한 오빠고 너를 사랑한다고.

응. 엄마가 맞았어. 나는 오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나 매일매일 오빠하고 재미있게 놀게.

그래라. 엄마 아빠는 너희 둘이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노는 게 제일 좋아.



수호는 진주가 장난감을 뺏지 않고 방해하지 않아 좋고 진주는 오빠와 함께 재미있게 놀게 되어 너무나 행복했다.


진주와 수호의 행복한 웃음이 방안 가득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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