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는 운동만 하고 산다 는 농담을 한다. 숨 쉬는 게 얼마나 어려운데 무얼 모르고 하는 소리다. 숨을 쉬지 못하면 죽는다.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것이 자동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숨이 연결해주지 않으면 죽은 목숨이다. 깊이 들이쉬고 내쉬는 숨 속에 생명이 있다. 애들이 한숨을 쉬면 쉬지 말라고 하는 말도 있지만 한숨을 쉬면 속이 뚫린다. 배를 부풀리며 들이쉰 숨을 서서히 내쉬어서 뱃속에 있는 부패물을 다 쏟아낼 때 새로운 공기가 들어갈 자리가 생긴다.
복식호흡을 해본다. 코로 숨을 깊이 쉬어 아랫배에 공기가 빵빵하게 들어가서 더 이상 들어올 자리가 없을 때 서서히 숨을 내 쉬어 본다. 허파에 들어 있는 모든 숨을 다 내쉬어 아무것도 남지 않게 한다. 허파는 다시 새로운 공기를 받아들이며 몸속에 있는 더러운 것들을 몸 밖으로 내 보낸다. 숨 쉴 시간도 없이 산다고들 한다. 달리기를 한 후에 숨이 찰 때는 못 쉰 숨을 만회하기 위해 한참 동안 숨을 쉰다. 근심 걱정이 있을 때 한숨을 쉬며 숨을 고르는 것도 일리가 있다. 화가 나거나 불안하고 두려울 때 숨을 쉬며 진정하라고 한다. 숨을 쉼으로 화를 가라앉히고 충동을 누를 수 있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물에 빠져서 숨을 쉬지 못하거나 갑자기 쓰러진 사람의 기도를 열어주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숨을 쉬면 살기 때문에 인공호흡을 하고 옆으로 눕혀 숨통을 틔워주는 것이다. 머리를 들고 허리를 펴고 곧은 자세를 하는 것도 호흡을 잘하기 위함이다. 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세가 나빠지는 습관이 생긴다. 허리를 굽히거나 목을 숙이며 오랫동안 컴퓨터를 보거나 전화를 들여다본다. 어깨가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몸 여기저기에서 아프다고 데모를 한다. 진통제를 먹고 비타민을 먹어보지만 여전히 아픈 것을 보면 나쁜 자세에서 온 것이다.
사는데 정신 팔려서 몸이 하는 소리를 못 듣고 무시하며 산다. 아프면 큰 병이라도 생긴 줄 알고 병원으로, 약국으로 달려가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하기 전에는 병만 키우고 깊어진다. 자세를 바로 하고 균형 맞춘 음식을 먹으며 적당한 운동을 하면 웬만한 병은 없어진다. 무릎이 아프면 신발이나 걸음걸이를 체크하고 고치고 바꾸면 된다. 약으로 고칠 수 있는 병도 있고 자세나 습관으로 고칠 수 있는 병도 많다. 몸을 너무 많이 써서 아픈 병도 있고 너무 안 써도 병이 생긴다. 옛날 사람들은 육체를 많이 써서 몸이 아프고 요즘 사람들은 머리를 많이 써서 스트레스 병에 걸린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지만 숨 만 잘 쉬어도 건강해진다고 한다. 공기가 코를 통해 몸으로 전달되기 위해 코에서 나쁜 먼지나 세균을 걸러준다. 코의 기능이 떨어지면 걸러지지 않고 들어간 균이 목을 통과하기까지 여러 가지 반응이 나타난다. 목구멍이 예민해지고 가래가 생기고 기침을 하게 된다. 기침은 몸 안에 들어가려고 하는 세균을 막기 위한 반응이다. 이렇게 섬세한 것이 인간의 몸인데 몸이 아무 소리도 하지 않는다고 인간 들은 방치 하며 산다. 내 몸인데 참견하지 말라고 자유를 외치고 방종한 생활을 하며 망친다.
사람들은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무언가를 하다 보면 거북목이 되고 어깨가 아프다. 엉덩이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손가락이 아프고 절인다. 모든 것들이 자세에서 오는 병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고치지 못하고 계속하는 현대인들의 생활이다. 병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고 한번 병에 걸리면 시간이 지나야 낫는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몸에 이상이 생기고, 다시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마치 아이가 걷고 뛰고 달리며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과도 같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병이 많지만 알고 보면 근원지가 꼭 있다.
편하고 깨끗하여 완벽한 듯한 현대 생활의 주변에 우리가 모르는 오염물질이 너무나 많다. 화학물질과 독성물질이 우리가 사는 공기를 타고 세상을 돌아다닌다. 먹고 마시고 입고 쓰는 모든 물질을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온다. 아무리 정교하고 깨끗하게 처리된 물건도 나쁜 점이 있다. 물을 많이 마셔야 건강에 좋다고 하지만 체질에 따라 다르다.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는 말이 있지만 걸으면 나쁜 체질도 있다. 좋다고 하는 보약이 체질에 따라 독약이 될 수 있다. 몸은 침묵하고 있다가 말한다. 지난여름 갑자기 오른쪽 다리 복숭아 뼈가 아프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다리가 아파서 발을 딛지 못하고 절뚝거리며 걸었다.
다리가 이유 없이 아픈데 일단은 너무 아파서 진통제를 먹었더니 감쪽같이 안 아팠다. 잠을 잘못 잔 것도 아니고 어디 멀리 걸어 다닌 것도 아니다. 진통제로 진정시키고 하루를 보냈는데 약 효과가 떨어지자 다시 아프기 시작하여 의사와 약속을 정했다. 다음날 아침에는 아프지 않아서 다 나았나 보다 생각했는데 가는 길에 너무 아파서 다리를 질질 끌고 의사를 만났다. 의사가 진찰을 하더니 알게 모르게 신경을 다친 것 같다고 약을 처방해 주어 먹었더니 괜찮았다. 며칠 뒤에 약을 안 먹고 걷는데 다시 아파서 신발을 바꿔 보았다. 오래전 식당을 할 때 다리가 아프면 신발을 바꾸면 나아졌던 생각이 나서 다른 신발을 신었더니 거짓말처럼 바로 괜찮아졌다. 사람의 신체는 미세한 차이를 알아본다. 신발이 중요하다는 것을 또 한 번 실감했다.
정교한 몸은 학대하고 무시하고 망각 속에 잊히는 것을 원치 않는다. 몸과 대화하고 잘 보살피며 친절하게 정성을 다하면 몸도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