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않는 세상

by Chong Sook Lee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세상입니다.

어딘가에는 지진이 나고

전쟁이 나고

땅속에는 봄이 오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새로운 날을 맞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행복도 불행도 자리를 바꾸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사람들도

마음을 열며 세상을 받아들입니다.


살아가는 과정 속에

겪어야 하는 삶은

무지개의 색을 닮았습니다.

빨강과 노랑을 섞고

노랑과 파랑을 섞으며

날마다 매 순간 다른 날을

맞고 보내며 살아갑니다.


태어날 때의 두려움을

떨쳐내며 하루를 살고

볼 수 없는 미래를 맞습니다.

태양이 세상을 비추지 않아도

하늘에는 태양이 있고

밤이 와서 어둠이 내려도

달은 세상을 내려다봅니다.


계절이 오고 가듯

사랑도 오고 가고

떠나간 것은 그리움 안에 머물고

오지 않는 것은 소망하며 삽니다.

비 온 뒤에 무지개를 만나듯

고통은 기쁨을 가져다주고

실망은 희망을 데리고 옵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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