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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 Dec 17. 2023

하와이에서 크리스마스 즐기기

'Elf on the shelf' feat. 엘프 입양하기

할로윈을 겪으면서 미국사람들이 홀리데이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었어요. 할로윈이 끝나기도 전에 마트와 상점에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어느날 미니미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데 반 친구들이 우루루 나와서 "우리 반에 엘프가 왔어!!"하면서 흥분한 모습을 보고 '무슨 엘프가 왔다는 거지..?엘프가 뭔데 아이들이 저렇게 좋아하지?' 궁금증이 생겼어요. 


알고 보니 미국에는 'Elf on the shelf'라는 전통이 있다고 해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가 각 집에 요정을 보내면 요정이 집에서 어린이가 한 착한일을 어린이가 잠든 밤에 'North pole'로 날아가 산타에게 알려주고

아침이 되기 전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데 매일 돌아오는 위치가 바뀌어요. 이때 주의사항은 어린이가 엘프를 만지면 안된다는 거예요. 만약 실수로 엘프를 만지면 크리스마스의 마법이 사라지게 되고 마법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산타에게 "I am sorry. It was my mistake"라는 편지를 써야한다고 해요. 


이런 귀여운 전통이라니 하와이에 온 김에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엘프를 사러 가기로 했어요. 미니미 친구 엄마에게 물어보니 'target'마트에서 샀다고 해서 가보았는데 엘프와 관련된 소품들만 있더라구요. 직원에게 엘프들 어디갔냐니 다 북극으로 돌아갔다고 ㅋㅋ 솔드아웃 되었다는 표현을 귀엽게 해주었어요. 이어서 월마트도 가보았는데 엘프를 찾지 못했고 아마존으로 주문하면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상심해 있는데 미니미 친구 엄마가 아마 'Barnes and Novel'(알라모아나에 있는 서점)에 한번 가보라고 얘기해주었어요. 그리고 서점에서 드디어 엘프를 만날 수 있었죠! 엘프는 남, 녀 인종이 다양해서 내가 원하는 엘프를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여자엘프를 데려왔어요. 

<마트와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엘프 소품 및 엘프인형>

그렇게 엘프를 데려와서 TV밑 선반에 놓아두었어요. 미니미가 학교에서 돌아와서 "오늘은 Jingle(미니미 교실에 있는 엘프 이름)이 인형 바구니 안에 숨어있었어. 근데 왜 우리집에는 엘프가 안올까?"라기에 잘 찾아보라고 얘기해줬더니 선반에서 엘프를 발견하고 "꺅!!!" 소리지르며 좋아하더라구요^^ 그리고 엘프와 함께 들어있는 엘프마법에 관한 책을 읽은 뒤 이름을 정하고 책 뒷장에 기록한 후 elfontheshelf사이트에 접속해 엘프 입양증서도 받았어요. 

<엘프 전통 시작~! & 입양증서받기>

그리고 엘프 관련 그림책들을 쉽게 구할 수 있어요.(미니미는 학교에서 선생님과 함께 읽어보았다고 해요) 

마트에서 귀여운 엘프 현상수배문을 발견할 수도 있구요. 미국어린이들은 진심으로 엘프를 즐기는 것 같아보였어요. 

<엘프 그림책&마트에서 발견한 엘프 수배문>

이제부터는 엄마아빠가 싱크빅을 발휘할 때겠지요. 인터넷, SNS에 elfontheshelf를 검색하면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정말 많이 나와요. 참고해서 매일 밤 미니미가 잠들었을 때 위치를 바꾸어주고 있어요. 자기 전 미니미는 엘프에게 "Goodnight Merry, See you tomottow" 속삭여주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엽구요. 둘째 날 에는 프링글스를 먹는 컨셉으로 놓아두었더니 "Mom~Santa send to me naughty Elf just like me!!" 하면서 방방 뛰는 모습에 같이 웃음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조그만 엘프인형을 발견해서 Merry의 애착인형으로 선물해주었는데 그걸 활용하기도 했고 신랑에게 맡겼더니 전등 위에ㅋㅋㅋㅋ 매달아 놨더라구요. 

<매일 아침 위치를 바꾸어서 앉아있는 엘프>

미니미가 너무나 좋아하고 엘프가 보는 앞에서는 예쁘게 말하고 행동하려는 (가식적인)모습을 보고 엘프를 잘 입양했다는 생각이에요. 얼마 남지 않은 크리스마스 동안 열심히 창의성을 발휘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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