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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밸류닥터 구자룡 Aug 11. 2020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

[독서노트]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 이원흥, 좋은습관연구소, 2020.




이 책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짧은 글, 큰 울림이다. 


에세이를 쓰려고 고민하던 나에게 하나의 샘플이 되고 있다. 

누구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겪는 다양한 일화들이 있을 것이다. 

직업과 관련하여 특히 카피라이터로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치열한 투쟁이 느껴지는 진솔한 말투에 공감이 간다.


나 역시 프로모션 대행사에 있으면서 크리에이티브의 중요성을 체감했었다. 

기획과 전략을 주로 담당했던 나는 크리에이티브로 연결하는데 많은 애로가 있음을 느꼈다. 

사용하는 문법이 다르다는 것을 절감하면서 전략 따로, 크리에이티브 따로인 경우를 많이 봐왔다.


저자는 기획과 전략과 카피와 제작까지 일관된 콘셉트를 유지하고자 애를 많이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뻔한 정답을 찾으려 애쓰지 말고 수만 가지 답이 펼쳐질 수도 있는 질문을 찾아보라.”라는 글 속에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나도 남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글을 카피와 같이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책의 구성에서 마지막에 있는 SNS라는 연습장의 의도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내용이 23페이지에 걸쳐 이어지고, 독립적인 내용이라 그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내가 왜 이 페이지를 읽고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SNS가 연습장 도구로 활용하는 내용과 한 두 개 사례를 제시하고 페이스북 주소를 소개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나머지 20여 페이지는 맺음말로 마무리했으면 깔끔하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 역시 나에게는 편집에 대한 공부 거리를 주었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

p.16. 카피의 씨가 되는 건 글이 아니라 말이다.

p.18. 클라이언트의 스트라이크 존은 바늘구멍보다 작아 보였다. 당장은 어둡더라도 끝은 환한 터널일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막다른 벽만 만져지는 캄캄한 동굴이었다.

p.23. 설득력이 높은 카피는 톡톡 튀는 순발력이 아니라 놀라운 집중력, 즉 몰입에서 나온다.

p.47. 뻔한 정답을 찾으려 애쓰지 말고 수만 가지 답이 펼쳐질 수도 있는 질문을 찾아보라.

p.55. 마케팅 교수는 이미 승패가 검증된 프로젝트의 케이스를 과거형으로 말하지만, 현업의 카피라이터는 회의실에서 실행되기 전 아이디어를 미래형으로 말한다.

p.64.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 폴 부르제(Paul Bourget)

p.68. 흔들리지 말고 작은 것이 큰 것임을 믿으시길 바란다. 각각의 구체적 케이스에서 그 작은 것에 천착하는 것이 쓸데없는 집착이 아니라 통찰력 있는 직관이어야 하는 건 물론이다.

p.70. 나와 다른 삶을 사는 타인에게 브랜드의 가치를 공감하도록 유도하거나 제품의 필요를 자극하도록 하는 의도된 글쓰기, 그게 광고 카피다.

p.86. 네가 사랑에 빠졌다고? 천만에! 너는 사랑에 빠진 게 아니야. 사랑에 빠지기로 선택했던 거라고. 

p.87. 실저정곡 반구저기신(失諸正鵠 反求諸其身). <중용>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이다. “화살이 과녁을 맞히지 못했다면 돌이켜 자기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아라."

p.101. 커뮤니케이션의 메시지는 두 가지 영역에서 결정된다. 무엇을 말할지가 반이고 어떻게 말할지가 나머지 반이다.

p.111. 집중해야 할 때 집중하는 것, 그것은 판단과 의지의 문제고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 그것은 능력의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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