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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밸류닥터 구자룡 Dec 24. 2020

나의 검을 찾아 순례를 떠나자!

[독서노트]

<순례자>, 파올로 코엘료(Paulo Coelho) 저, 박명숙 역, 문학동네, 2011.

원서 : O Diario de um Mago, 1987.


훔치고 싶은 한 문장

"오늘도 나는 미래를 향해 걷고 있다."


리뷰

<타이탄의 도구들> 책에 파올로 코엘료 작가가 소개되었다. 전에 코엘료 작가의 <연금 술사>를 읽으며 글 맛에 매료된 적이 있었다. 다시 한번 코엘료의 작품을 찾던 중 첫 번째 저작인 <순례자>를 늦었지만 읽어보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코엘료 작가는 우리 시대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작가이며, 이 책이 바로 작가로 등단하는 계기가 된 책이다.

특히 에세이를 준비하면서 기존의 전문서적 중심의 독서에서 변화를 필요로 하는 시점에 선택한 책이기도 하다. 백두대간 트레킹의 결과를 사진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하는데 이 책은 장거리 트레일에 대한 단초를 연 작품이라 전체적으로 다시 한번 검토하고 싶었다.

전체 줄거리는 저자가 프랑스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칠백 킬로미터의 길을 순례하게 된 이유와 검을 찾아 끝까지 순례를 마치면서 자신의 마음에 있는 검을 찾는 과정을 안내자와의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검을 찾는 과정을 통해 순례자는 검 자체가 아니라 그 검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깨닫는 교훈을 얻는다.

이 책에는 약간의 종교적인 영적 체험이 들어있기도 하다. 단순한 탐방기는 아니다. 이 책 출간 이후에 훨씬 더 많은 순례자 아니 도보여행자가 산티아고 길을 걷는다. 그 촉매제가 된 책이다. 조금은 지루하게 이어지는 순례 과정이 있기는 하지만 곳곳에 주옥같은 문장들이 있다. 글쓰기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

p.20. 산티아고 순례에 관해 필요한 주요 정보를 파악하는 데는 보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만사를 제쳐두고 순례에 나서자고 결심하기까지는 일곱 달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다.

p.51. 세상은 알고 있었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나아가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p.189.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충만한 삶을 즐기는 것일진대, 나는 무엇 때문에 거절당할까 두려워하고 하고 싶은 일을 훗날로 미루었던 것일까?

p.209. 두드릴 못이 없다면 망치는 그 존재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p.211. 가르친다는 것은 가능한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배운다는 것은 그 가능성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고요.

p.220. 시간의 속도를 결정하는 건 우리 자신이다.

p.302. 노력은 유익하고 필수적인 것이지만,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p.313. 내 검의 비밀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얻는 모든 성취의 비밀과 마찬가지로,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것이었다. 검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가 바로 그것이었다.

p.332. 사람들은 누군가 자신을 기다리는 곳에 가야 할 순간을 거스르지 못하고 결국 제때 그곳에 이루게 되리라는 것을.

p.343. 오늘도 나는 미래를 향해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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