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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밸류닥터 구자룡 Aug 21. 2021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이 지구를 구할 수 있기를..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원제 : 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 The Solutions We Have and the Breakthroughs We Need Hardcover – February 16, 2021.

by Bill Gates  (Author)


<훔치고 싶은 한 문장>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면 우리는 기후변화가 초래할 재앙을 피할 수 있다. 이것이 내가 기후변화와 대응 기술을 공부하면서 느낀 점이다.


<리뷰>

지구와 자연과 환경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구체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후변화에 대해 보다 근본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것 만으로도 나에게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번역자인 김민주 대표께서 출간 시점에 정치인들이 원전 찬성과 반대에 대한 논쟁의 대상으로 이 책을 거론하면서 노이즈 마케팅이 되고 있다고 할 때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다. 이 책을 지인들과 소규모로 운영하는 독서토론 세미나의 책으로 추천하면서 정독을 하게 되었다. 이때 마침 빌 게이츠 부부의 이혼소송이 뉴스가 되면서 관심을 받는 상황이 되었는데 이 책 속에 부부와 가족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혼 뉴스를 접하면서 진정성에 약간의 의문이 들긴 했지만 주제인 기후재앙과는 관련이 없기에 저자가 10여 년 천착(穿鑿)한 기후변화와 기후재앙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크게 공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510억 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로 줄이는 방안을 고민하자는 것이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지구에는 재앙이 될 수 있다는 많은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막연한 주장이 아니라 구체적인 수치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공부한 흔적이 곳곳에 배어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창업가로 경영자로 배운 경험과 지식으로 혁신을 주장한다. "실패로부터 배운 교훈을 다음 도전에 활용하는 것"이 바로 혁신이라고 한다. 우리는 실패를 덮으려 하는 습성이 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것을 실천하는 기업가의 리더십이 느껴진다. 또한 새로운 주제를 배울 때 도움이 되는 요소로 "사고의 틀"을 제시하여 온실가스의 개념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기준점을 세계 연간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이산화탄소 환산톤)인 510억 톤을 제시하고 이것에서 몇 퍼센트인지를 계산하라고 조언한다. 우리는 항상 무엇인가와 비교할 때 보다 명확하고 쉽게 그 크기를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원자력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내용만 보면 오해할 수도 있다. "원자력발전은 밤낮과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지구 상 어디에서나 작동할 수 있고, 대규모로 생산이 가능하면서도 유일하게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에너지원이다."라고 했다. 이 말만 보면 오해할 수도 있지만 전후 사정을 살펴보면 이 말은 팩트라고 생각한다. 국내 일부 정치인으로부터 원전 예찬론자 취급을 당하기도 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금의 원전 기술이 아니라 이 기술을 혁신한 새로운 원자력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설립한 테라파워(TerraPower)에서 개발하고 있는 진행파 원자로(traveling wave reactor)가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어쩌면 이런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2012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발)가 우리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사업을 제시했다. 하나의 대안이지 원전이 답이라고 한 것이 아니다.


끝으로 2050년까지 대폭적인 탈탄소화 정책을 위해 정부로서, 시민으로서, 소비자로서, 직장인으로서 기후재앙을 피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실천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나부터 무엇을 해야 할까를 고민하게 하는 제안이다.


세계 최고의 부자이며 은퇴한 사람이 생전 처음 접하는 기후변화라는 분야를 공부했다고 한다. '공부를 한다'는 말이 여러 번 등장하는데 이 말에 전율을 느꼈다. 일찍이 은사이신 고 이종영 교수님께서 "공부하는 마음을 계속해서 가져야 발전이 있네"라고 말씀해 주신 조언을 다시 새겨본다. 이 말씀은 석사 졸업하고 늦게 군대 간 제자에게 편지로 하신 말씀이고 나는 이를 코팅해서 지금도 책상 앞에 붙여놓고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다. 그 "공부"라는 단어를 접하면서 이 책의 진정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매우 매우 빌 게이츠가 부러워졌다. 인생 후반에 새로운 공부 거리를 찾은 것, 그것도 지구와 인류를 위한 혁신에 매진할 수 있다니. 나도 이 기회를 빌어 다음 공부 거리를 찾고 싶다. 비록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세상에 약간의 흔적이라도 남길 수 있는 그런 공부 거리를 빨리 찾고 싶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

p.8.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당신이 기억해야 할 숫자는 두 개 있다. 하나는 510억이고 다른 하나는 제로(0)다. 우리는 매년 510억 톤의 온실가스를 대기권에 배출한다. ~ 크게 보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꾸준히 증가한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이다. 제로는 우리가 달성해야 할 목표다.

p.9.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계속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이고, 지속된 기후변화는 재앙이 되고 말 것이다.

p.9.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면 우리는 기후변화가 초래할 재앙을 피할 수 있다. 이것이 내가 기후변화와 대응 기술을 공부하면서 느낀 점이다.

p.15. 나는 수년 안에 다음의 세 가지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기후재앙을 피하기 위해 제로를 달성해야 한다.

태양광과 풍력 등 이미 보유한 수단들은 더 빨리, 그리고 더 현명하게 사용해야 한다.

나머지 목표 달성에 필요한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출시해야 한다.

p.17. 내가 생각한 유일한 해결책은 청정에너지를 아주 싸게 만들어 모든 국가가 화석연료를 버리고 청정에너지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p.26. 청정에너지를 화석연료로 만드는 에너지와 비슷한 수준으로 싸고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이 기후변화 대응 전략의 핵심이다.

p.27. 핵심은 내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그랬고 내가 아는 다른 혁신가들도 그랬던 것처럼 실패로부터 배운 교훈을 다음 도전에 활용하는 것이다.

p.27. 내가 이 책을 쓴 것은 단지 기후변화의 문제점만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다. 기후변화를 해결할 기회 역시 보았기 때문이다.

p.31. 우리가 말하는 '제로'는 탄소 배출이 제로가 된다는 뜻이 아니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제로는 '거의 순 제로(near net zero)'를 의미한다.

p.34. 기후학에서 1~2도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가장 최근의 빙하기 때 지구의 온도는 지금보다 겨우 섭씨 6도 낮았을 뿐이었다.

p.35. 이 책에서 계속 언급하는 510억 톤은 이산화탄소 환산톤(carbon dioxide equivalents, CO2e)으로 측정한 연간 배출량이다.

p.36. 이산화타소 배출량과 지구의 기온 상승

p.57. "도대체 물이란 게 뭐지?" 월리스는 "물고기 이야기의 요점은 무엇일까요? 가장 명백하고 흔하며 중요한 현실은 종종 보기도 어렵고 이야기하기도 어렵다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p.66. 과거에 우리가 한 에너지원에서 다른 에너지원으로 전환했던 이유는 새로운 에너지원이 더 싸거나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었다.

p.70. 한 해에 모든 원자력 관련 사고로 사망하는 사람보다 석탄발전소에 의한 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더 많음에도 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설령 틀렸더라도, 우리는 '알고 있는 것'을 바꾸지 않고 계속 고집하려는 동기가 강하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동기를 바꾸어 원하는 바(안정적이고 안전한)를 모두 충족하고 원하지 않는 바(화석연료에 의한 의존도)를 모두 제거한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p.78. 사고의 틀은 '무엇이 중요한지'를 파악해 새로운 주제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 무언가를 배울 때는 항상 큰 그림을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정보를 습득할 때 전체적인 맥락에서 그 정보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억하기도 더 쉽다.

p.81. '몇 톤의 온실가스'라는 글을 볼 때마다 그 숫자가 세계 연간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이산화탄소 환산톤)인 510억 톤의 몇 퍼센트인지를 계산하라.

p.82. 온실가스 배출량 중 각각의 인간 행위가 차지하는 비중

출처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mallGb=KOR&ejkGb=KOR&barcode=9788934991366&orderClick=JAj


p.87. 깨끗한 그린에너지 기술에 붙는 가격 프리미엄을 나는 그린 프리미엄(Green Premiums)이라고 부른다.

p.92. 그린 프리미엄은 각 부문별로 제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계산하고 우리가 혁신해야 할 곳을 명확하게 보여 주면서 이런 질문에 답을 제시한다. 마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폐렴 백신이 필요하다는 점이 명확해진 것처럼 말이다.

p.122. 미친 아이디어에도 투자를 해야 최소 한두 개 정도의 기막힌 혁신을 얻을 수 있다.

p.123. 원자력발전은 밤낮과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지구 상 어디에서나 작동할 수 있고, 대규모로 생산이 가능하면서도 유일하게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에너지원이다.

p.123. 우리가 더 많은 원자력발전소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가까운 미래에 저렴한 비용으로 전력망을 탈탄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

p.124. 발전소를 짓는 데 얼마나 많은 것들이 필요할까?

p.124. 원자력 발전소 막대가 얼마나 작은지 보이는가? 즉, 원자력발전소는 발전소를 짓는 데 필요한 건축자재 1톤당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p.125. 원자력은 과연 위험할까?

p.126. 우리가 자동차의 문제점들을 개선한 것처럼 원자력발전소도 문제를 하나씩 분석한 다음, 혁신으로 해결하며 개선해야 한다.

p.126. 나는 2008년 내가 창업한 테라파워(TerraPower)가 창안한 방식에 희망을 걸고 있다. ~ 우리는 진행파 원자로(traveling wave reactor)라는 디자인을 사용해 모든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형을 개발했다. ~ 진행파 원자로는 핵반응을 통제하기 위한 독창적인 기술로 본질적으로 안전하다.

p.159. 우리는 자재를 더 많이 재활용해야 하며, 재활용할 때 필요한 에너지를 줄이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재사용은 재활용만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기에, 애초에 무언가를 만들 때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p.173. 우리가 음식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 있다. 바로 음식 낭비를 줄이는 것이다.

p.211. 이미 군용 잠수함과 항공모함은 핵연료로 움직이지 않는가?

p.211. 더 많은 방법을 실험할수록 혁신의 기회는 많아진다.

p.211. 할 수 있는 한 모든 자동차를 전기화 하라. 그리고 교통 및 운송 수단에 대해서는 저렴한 대체 연료를 마련하라.

p.217. 온난화로 더워지는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에어컨을 틀수록 기후변화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p.234. 소득이 올라갈수록 사람들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활동을 더 많이 하게 된다. 그렇기에 혁신이 필요한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혁신 말이다.

p.259. 혁신은 새로운 장치를 만드는 것만이 아니다. 새로운 혁신을 최대한 빠르게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정책도 혁신이다.

p.265. 짧게 말해 우리는 (기술 혁신을 통해) 제로 탄소 제품들을 더 싸게 만들거나, 또는 (정책 혁신을 통해) 탄소 집약적인 제품을 더 비싸게 만들어 그린 프리미엄을 낮출 수 있다. 물론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추진할 수도 있다.

p.270. 기술, 정책, 그리고 시장은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도구다. 우리는 이런 도구들을 동시에, 그리고 같은 방향으로 사용해야 한다.

p.276. 우리가 기술, 정책, 시장이라는 세 요소에 동시에 초점을 맞출 때 비로소 혁신을 장려하고, 새로운 기업들을 자극하며, 새로운 제품들을 빠르게 시장에 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p.280. 앞으로 10년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고 해야만 하는 일은 2050년까지 대폭적인 탈탄소화 정책을 도입하는 것이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2050년까지 제로 달성'은 비슷하게 들리지만 굉장히 다르다. ~ 왜 그럴까?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은 2050년까지 제로로 달성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기후변화와 환경의 미래 어떻게 대응하고 적응할 것인가>, 이승은, 고문현 저, 21세기북스, 2019.


<글로벌 그린 뉴딜 - 2028년 화석연료 문명의 종말 그리고 지구 생명체를 구하기 위한 대담한 경제 계획>, 제러미 리프킨 저, 안진환 역, 민음사, 2020년.


<이 책에서 추천하는 자료>   

리처드 울프슨(Richard Wolfson), 지구의 기후변화(Earth's Changing Climate) 강연

바보들의 기후학(Weather for Dummies), John D. Cox

빌 게이츠, 제로를 향한 혁신!(Innovating to Zero!), TED 강연, 

https://www.youtube.com/watch?v=JaF-fq2Zn7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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