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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밸류닥터 구자룡 Aug 28. 2021

<뉴로맨서>에서 경험하는 메타버스 세계

[뉴로맨서]

원제 : Neuromancer, Willam Gibson, 1984.

번역 : 뉴로맨서, 김창규 역, 황금가지, 2005. 2020년 11쇄.

 



<훔치고 싶은 한 문장>

그 단순함이야말로 지극히 복잡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훌륭한 공격이야말로 최선의 방어지.

동기, 진짜 동기가 문제야. 인간이 아니라 AI의 동기 말이야.


<리뷰>

최근 핫 트렌드인 메타버스(metaverse)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소규모 독서모임인 <독토>에서 이 책을 발제하기로 했었다. 나는 항상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원류(원조)를 찾아서 처음부터 공부하는 습관이 있다. 이런 이유로 메타버스 관련 여러 책이 있지만 검색을 거듭하면서 대체로 <뉴로맨서>가 그 원류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하고 함께 읽기로 했다. 여기까지는 나의 통찰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미래 기술은 소설적 상상력이 영화를 통해 시각화되고 어느 순간 현실의 기술이 되는 패턴을 많이 봐 왔으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소설책이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소설은 그냥 줄줄 읽혀야 하는 것 아닌가? 그동안 주로 무엇인가에 집중하고자 할 때,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할 때, 가볍게 그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장르가 익숙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밑줄 치면서 읽었던 곳을 또 읽어도 이해되지 않는 내용으로 인해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거의 20여 일이 걸렸다. 물론 다른 일이 있기는 했지만 내 가방에서 20여 일이 머문다는 것은 조금은 나 스스로에게 문제를 제기해야 했다. 결론은 내가 이런 사이버펑크 혹은 SF 장르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 세계관과 용어와 기저에 깔린 배경을 잘 이해하지 못한 원인으로 판단 내렸다. 순전히 이것은 나의 부족함이라는 것을 <독토>를 진행하면서 알게 되었다. 역시 공부는 즐거운 것이다. 비록 고통이 있기는 하지만. 아마도 고통이 없다면 즐거움도 없지 않을까 하는 위로의 말로 대신한다.


줄거리는 컴퓨터 카우보이(해커)인 주인공 케이스가 인공지능의 명령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약물을 주입하여 거의 사이보그가 되어 사이버스페이스를 해킹하는 과정이며, 여기에 매력적인 여주인공 몰리(사이보그, 보디가드, 여전사)가 함께 한다. 음산한 범죄의 뒷골목(사이버스페이스)을 헤집고 다니면서 살기 위한 처절한 투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끝난다. 끝은 해피앤딩인데 그 속에는 디스토피아로 점철되어 있는 내용이다.


소설 속의 주요 내용을 인용하면,   

항구의 하늘색은 방송 끝난 텔레비전 화면 색이었다.

케이스는 스물네 살이었다. 스물두 살 때 그는 정력적으로 활동하는 카우보이였고, 실력은 스프롤 최고였다.

"케이스, 우리가 자네의 손상된 신경을 고쳐 줄 수 있다면 어떻게 할 텐가?"

"넌 접속하고 난 싸우는 거야."

"원터뮤트라는 건 AI를 식별하는 코드야. 여기 그 녀석의 튜링 등록 번호도 알아 왔어. 인공지능이라고."

"동기, 진짜 동기가 문제야. 인간이 아니라 AI의 동기 말이야."

"하지만 이번 일이 제대로만 끝난다면, 난 좀 더 큰 존재의 일부가 될 거야. 훨씬 더 큰 것의."

"오늘 밤 유령들이 대결할 거예요, 아가씨. 원터뮤트가 다른 하나, 뉴로맨서에게 대항하는 거죠. 진심으로 말이에요. 알고 있나요?" 케이스가 말했다.

"난 이제 원터뮤트가 아니야." "그럼 뭐지?" "난 매트릭스야, 케이스." "그럼 다음 목적지는?" "어디도 아냐. 그리고 모든 곳이지. 나는 모든 것의 산술 총합이며 쇼 그 자체야."

"그래서 결론이 뭔데? 뭐가 달라졌지? 이제 네가 세상을 지배하나? 네가 신이야?" "세상은 달라지지 않아. 세상은 그저 세상이지."


그래서 요약하면, 인공지능인 원터뮤트가 주인공 케이스와 몰리를 이용하여 메트릭스가 되고 신이 되었다. 그런데 세상은 달라지지 않고 그저 세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신이 된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전과 다름없는 세상에 인간이 살아간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영화 <매트릭스, 1999>가 생각났다. 책의 내용을 상상으로 시각화하는데 기존에 가장 강력한 잔상이 바로 매트릭스였던 것이다. 이 책 안에 사이버스페이스와 매트릭스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그 매트릭스가 바로 그 매트릭스라 된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는 바로 이 소설에 영향을 받아서 만든 작품으로 소개한 글을 많이 접했다. 이 소설의 원작은 1984년이니 지금으로부터 무려 37년 전에 창작된 것이다. 1984년이라. 그때 나는 대학생이었으며 6.10 항쟁으로 이어지는 소용돌이 속에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혼돈의 시간을 보내던 그때였기에 이런 소설이 있는지도 몰랐다. 부끄럽지만 이번에 검색을 하면서 뉴로맨서가 얼마나 대단한 소설인지 알게 되었다. 사이버펑크 장르를 개척한 소설이고 잘은 모르지만 3대 SF 문학상인 휴고 상, 네뷸러 상, 필립 K. 딕 상을 석권한 최초의 작품이라고 한다.


이 책의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공각기동대 : 원작 만화(시로 마사무네, 1991), 애니메이션 영화(오시이 마모루 감독, 1995), 실사 영화(루퍼트 샌더스 감독, 2017)>, <매트릭스 시리즈, 1999~2003>, <아바타, 2009>, <레디 플레이 원, 2018> 등 대단한 작품들이 줄줄이 있다. 그 외의 대단히 많은 2000년대 SF와 디스토피아 영화들은 이 책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아웃사이드 더 와이어, 2021> 역시 사이보그(리오 대위) 군인이 등장하고 스스로 오류를 만들어 자신을 탄생시킨 시설을 파괴하여 자신과 같은 사이보그가 더 이상 생산되지 못하도록 하는 줄거리다. 인간이 승리한 것 같은데 과연 잘 된 결말인지는 모르겠다.


발제를 위해 연구를 하다 보니 영문학 혹은 문학을 하는 연구자들의 사고와 세계관을 약간은 이해를 하게 되었다. 이분들의 문헌들을 읽으면서 이 책의 큰 그림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사이버펑크의 세계관을 알고 읽으면 훨씬 쉽게 이해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마도 이 분들도 경영서적을 읽으면서 나의 경험과 같은 멘붕에 빠지지 않을까 위안을 삼아봤다. 경영서적을 읽으면 그냥 술술 읽히는 것은 그만큼 이 분야에 대한 축적이 있기 때문이고 내가 이 책이 잘 읽히지 않았던 것은 바로 이 분야에 대한 축적이 없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면서 문학이라는 분야의 연구자들을 나름 존경하게 되었다. 월리엄 깁슨이라는 저자 역시 한 시대를 풍미하고 미래 시대를 상상한 대단한 통찰력의 소유자로 존경하게 되었다.


마케팅을 잘하기 위해서는 상상을 해라, 소설과 같은 문학 속에서 답을 찾아라, 이런 주문을 하면서 정작 미래를 준비하는 마케팅 연구자가 SF 소설은 읽지 않고 역사소설, 대하소설, 무협소설만 좋아했는지 반성하게 만들었다. 사실 SF 영화는 꽤 많이 봤다. 하지만 내용을 이해하기보다는 멋진 장면과 액션 만을 쫓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왜를 남발한다고 퇴짜를 맞았고, 이제는 영화나 드라마를 같이 봐주지 않는다.  이 책을 계기로 사이버펑크 또는 SF 세계관을 이해하고, 아니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영화를 관람하는 태도를 견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너무나 유명한 말이 된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The future is already here – it's just not evenly distributed.)”라는 문장으로 월리엄 깁슨의 통찰을 높이 사고 싶다. 이 말은 2003년 <The Economist>지와의 인터뷰에서 했다고 한다. 그로부터도 벌써 20여 년이 다 되어 간다. 당시의 미래는 지금 이미 다 와 있다. 그리고 널리 퍼져 있다. 우리는 이미 메타버스에 들어와 있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

p.11. 항구의 하늘색은 방송 끝난 텔레비전 화면 색이었다.

p.14. 이곳에서 일 년을 지냈건만 케이스는 여전히 사이버스페이스를 꿈꾸었고, 그 희망은 밤마다 희미해져 갔다.

p.15. 케이스는 스물네 살이었다. 스물두 살 때 그는 정력적으로 활동하는 카우보이였고, 실력은 스프롤 최고였다.

p.15. 매트릭스는 곧 상호 소통 가능한 환각이었고, 그가 주문한 사이버스페이스 덱은 그의 의식이 육체에서 떨어져 나와 매트릭스 속으로 뛰어들게 해 주었다.

p.16. 스프롤에서 흘러나온 온갖 신기술 범죄의 부산물들이 지바로 모여들었다. 이미 지바라는 이름은 장기이식, 신경 접합, 마이크로 생체공학과 동의어였다.

p.45. 케이스는 그녀(몰리)의 선글라스가 수술로 붙박혀서 눈구멍을 덮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은색 렌즈는 부드럽고 창백한 그녀의 광대뼈 위쪽 피부에서 자라나 거칠게 깎은 검은 머리털에 꽉 끼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p.45. "네가 착각한 거야, 케이스. 내가 나타나니까 넌 네 현실에 멋대로 나를 끼워 맞춘 거지."

p.50. "우리는 정교한 모델을 만들었어. 자네의 가명 하나하나에 대한 정보를 모두 사들여서 군용 소프트웨어에 넣고 세세하게 검토했지. 자네는 자멸하려는 성향이 있어, 케이스. 소프트웨어에 의하면 자넨 앞으로 한 달이 고비라더군. 그리고 우리의 의학적 소견은, 자넨 일 년 안에 췌장을 새 걸로 교체해야 할 거라는 거야."

p.50. "케이스, 우리가 자네의 손상된 신경을 고쳐 줄 수 있다면 어떻게 할 텐가?"

p.55. "난 캄캄한 곳에서도 잘 볼 수 있어. 안경 속에 마이크로 채널 영상 증폭기가 있거든."

p.55. "등이 아파." "거길 통해서 네 체액을 교환해서 그래. 혈액도 교체해 넣었어. 거래 조건에 새 췌장이 들어 있다 보니 혈액도 바꾼 거야. 간에도 새 조직이 조금 들어갔고."

p.75. "자네 대동맥 여기저기에 열다섯 개의 독소낭을 달았네, 케이스. 그것들은 녹고 있지. 아주 천천히, 하지만 확실히 녹는 거야. 주머니에는 진균독이 들어있어. 그게 어떤 건지는 잘 알 거야. 자네의 전 고용주가 멤피스에서 자네에게 주입했던 바로 그것이라네."

p.77. "그럼 너는 무슨 약점을 잡힌 거야? 너 같은 여자가 왜 이런 일에 엮인 거지?" "프로의 자존심. 그게 다야."

p.83. "넌 접속하고 난 싸우는 거야."

p.96. 그는 그렇게 꼬박 아흐레를 보내고 나서야 센스/네트의 아이스를 완전히 분석해 냈다.

p.98. 그의 임무는 몰리가 필요로 할 때 자신이 작성한 침투 프로그램을 센스/네트 시스템과 확실히 연결하는 것이었다.

p.98. 그는 심스팀을 두드려 몰리의 감각 중추 쪽으로 전환했다.

p.116. "원터뮤트라는 건 AI를 식별하는 코드야. 여기 그 녀석의 튜링 등록 번호도 알아 왔어. 인공지능이라고."

p.116. "아미티지의 배후에 있는 건 이 AI야."

p.155. 공중전화가 늘어선 복도를 지나야 했다. 그가 지날 때마다 바로 옆의 전화벨이 한 번씩 울렸다.

p.181. 원터뮤트는 새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입방체였다. 그 단순함이야말로 지극히 복잡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p.205. "동기, 진짜 동기가 문제야. 인간이 아니라 AI의 동기 말이야."

p.275. "머릿속에 칩을 박아 넣은 다음 거기에 자료를 숨겨 주고 돈을 받는 거야."

p.316. 케이스의 세계에서 권력이란 기업의 힘을 뜻했다. 인류사의 진로를 결정짓는 다국적 기업, 즉 재벌은 오랜 장벽들을 초월했다. 유기체로 본다면 일종의 불사를 획득한 것이었다.

p.320. "원터뮤트. 네가 전에 그랬지. 너는 어떤 다른 것의 일부라고. 그리고 작전이 잘 끝나서 몰리가 문제의 단어를 제대로 넣으면 너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p.320. "좋아. 그럼 그때 우린 누구랑 거래를 하지? 아미티지는 죽었고, 너도 사라진다면, 도대체 누가 나한테 이 얼어 죽을 독주머니를 체내에서 제거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는 거야? 누가 몰리를 저 안에서 빼내지? 내 말은, 너를 물리적 구속에서 풀어 주고 나면 우리 쪽은 전부 어떻게 되냐는 거야."

p.321. "하지만 이번 일이 제대로만 끝난다면, 난 좀 더 큰 존재의 일부가 될 거야. 훨씬 더 큰 것의."

p.330. 케이스는 몰리의 반사신경이 증폭되어 있으며, 신경외과 의사들에 의해 전투용으로 가속화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심스팀 통신을 통해 겪어 본 적은 없었다. 그 효과는 테이프를 2분의 1 속도로 돌린 것과 비슷했다. 살인 본능과 수년에 걸친 훈련으로 안무한 느리고 섬세한 춤 동작이었다. 몰리는 한눈에 세 사람을 살피는 것 같았다.

p.355. 3 제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도움을 받았죠. 유령한테서. 난 어렸을 때 기업의 중심에 유령이 살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목소리들. 그중 하나가 당신이 말하는 원터뮤트예요. 베른에 있는 우리 AI의 튜링 코드 명이죠. 하지만 당신을 보낸 쪽은 일종의 보조 프로그램이에요."

p.379. "넌 그 사실을 알고 있어, 케이스. 네가 하는 일은 프로그램의 이름을 알아내는 거지. 기다란 공식 명칭. 소유주가 숨기려고 애쓰는 이름. 진짜 이름을......"

p.379. 소년이 또 오르는 태양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뉴로맨서(Neuromancer). 죽은 사람의 땅으로 가는 좁은 통로. 너희들이 지금 있는 곳 말이야, 친구. 내 여주인 마리 프랑스가 이 길을 준비했지만, 그녀의 주인이 목을 졸라 죽이는 바람에 나는 그녀가 세워 놓은 예정을 읽지 못했어. 뉴로(Neuro)는 신경, 은빛 길을 뜻해. 로맨서(Romancer)는 마술사(necromancer). 나는 죽은 자들을 불러내지. 하지만 아니야, 친구."

p.389. "오늘 밤 유령들이 대결할 거예요, 아가씨. 원터뮤트가 다른 하나, 뉴로맨서에게 대항하는 거죠. 진심으로 말이에요. 알고 있나요?" 케이스가 말했다.

p.399. 케이스 말했다. "훌륭한 공격이야말로 최선의 방어지."

p.406. "이걸 마무리 지으려면 누군가를 증오해야 해. 그게 그들이건 나건 상관없어."

p.407. 그리고 케케묵은 두뇌의 연금술과 그 방대한 조제술, 즉 그의 증오가 손안에 흘러들었다. 쾅의 바늘 끝이 첫 번째 탑의 기저를 꿰뚫는 순간, 케이스의 실력은 본 적도 없고 상상도 해보지 못한 수준에 도달했다. 그는 자아를 넘고, 인격을 넘고, 인지를 넘어 움직였다. 쾅이 그와 일체가 되어 공격자들을 피했다. 고개의 춤, 히데오의 춤, 정신과 육체의 우아한 상호 연계. 바로 그 순간의 죽고자 하는 순수하고 명징한 의지.

p.415. 원터뮤트가 승리했다. 그는 뉴로맨서와 어떤 식으로인가 맞물려서 다른 무엇이 되었다. 그것이 백금 흉상을 통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튜링의 기록은 변조해 놓았고, 모든 범죄 증거들을 삭제했다고. 아미티지가 마련해 준 여권들은 여전히 유효했으며, 각각의 여권은 저마다 제네바 계좌에 막대한 금액을 예치받았다.

p.415. 돌아오는 길, 바빌론 라커에서 몰리는 목소리가 독주머니에 대해 얘기했노라고 전해 주었다. "처리해 두었대. 머릿속 깊숙이 있는 뭔가를 건드려서 두뇌가 효소를 생산하게 해 놓았다더군. 이제 독주머니는 떨어져 나갔어. 자이언에게 가서 혈액을 교체받으면 완전히 씻겨 내려가는 거야."

p.415. 원터뮤트는 집합적인 정신이었고 결정권자였으며 외부 세계에 변화를 가하는 쪽이었다. 뉴로맨서는 인격이었다. 뉴로맨서는 불멸이었다. 마리 프랑스가 원터뮤트의 내부에 자신을 해방하고 뉴로맨서와 일체가 되고자 하는 충동을 집어넣은 것이 분명했다.

p.416. "난 이제 원터뮤트가 아니야." "그럼 뭐지?" "난 매트릭스야, 케이스." "그럼 다음 목적지는?" "어디도 아냐. 그리고 모든 곳이지. 나는 모든 것의 산술 총합이며 쇼 그 자체야."

p.417. "그래서 결론이 뭔데? 뭐가 달라졌지? 이제 네가 세상을 지배하나? 네가 신이야?" "세상은 달라지지 않아. 세상은 그저 세상이지."

p.418. 화면이 잠에서 깨어나면서 여기저기 불규칙한 무늬가 미약하게 깜박였다. 마치 제 힘으로 고통의 원인을 제거하려는 것 같았다. "난 네가 필요 없어." 그가 말했다.


<함께 읽으면 좋은 문헌>   

추재욱(2018), 뉴로맨서에 나타난 포스트휴먼 스케이프: 사이보그와 인공지능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비교문학 제76집, 281-303.

영화 <코드명 J>, <매트릭스 시리즈>, 그리고 <공각기동대> 애니메이션 및 실사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영어: Ready Player One) 어니스트 클라인의 소설(2011),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2018)


<독서토론을 위한 논제>   

내가 읽은 사이버펑크, SF 장르의 소설 및 영화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

사이버펑크 장르와 디스토피아 세계관

거대 권력(국가)과 거대기업(에이전시)의 감시 사회

저항문화와 해킹

문학으로써의 과학과 현실에서의 과학

가상세계, 뇌과학의 발전상

기계인간, 인공지능, 사이보그 등과 인간의 대결


[뉴로맨서 독서토론 발제 영상]

https://youtu.be/2QT1f1HT_u0


[뉴로맨서 독서토론 영상1]

https://youtu.be/P4eiIX1AlV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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