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상경제 시대가 온다, 최형욱]
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상경제 시대가 온다, 최형욱, 최형욱, 2021.
디지털로 구현된 메타버스 안에 가상자산이라는 새로운 가치의 축적 수단이 등장하고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가 거래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가상경제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과 파괴적 혁신성을 가지게 되었다.
2021년 국내에서 가장 큰 화두는 아마도 '메타버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늦기 전에 버스를 타야 한다는 웃기는 이야기부터 마케팅 용어로 버즈워드로 치부되기도 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가상세계가 이미 와 있는 현실세계라는 관점에서 진지하게 적극적으로 퍼뜨리고 있다. 어느 접근이 맞을지는 향후 2-3년 후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대체로 새로운 이슈가 제기돼, 초기에는 버즈가 많을 수밖에 없고 머지 안아 진위가 드러나게 되어 있다. 마이크로트렌드가 어느 날 메가트렌드가 되어 있을 때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변화를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
<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상경제 시대가 온다>의 저자 최형욱 대표는 메타버스 관련 기술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미국 남캘리포니아 대학(USC)에서 전자공학과 컴퓨터 네트워크를 공부했고, 삼성전자에서 10년간 무선 네트워크와 센서, 디스플레이 등의 신기술을 연구했으며, XR 하드웨어 플랫폼 스타트업인 ‘질리언테크놀로지’를 창업했다. 스스로 미래 신기술, 플랫폼 전략, 기술 혁신, 하드웨어 생태계,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전문 분야이며 사물인터넷, 모바일 디바이스, UX 혁신, 무선통신 및 네트워크, 신규 서비스와 관련하여 20여 개의 해외 특허와 30여 개의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고 한다.
책은 저자의 생각과 주장이 들어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시각으로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분야에 대해 한 권이 아니라 여러 권의 저서와 여러 명의 저자의 의견을 접하면 좋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다른 시각, 즉 기술 기반으로 메타버스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 제목에 가상경제라는 단어가 관심을 끌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가상경제(Virtual Economy)'가 무엇인지, 어떤 경제시스템인지, 어떻게 움직이는지 등 궁금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저자는 경제 혹은 가상자산 전문가라고 보이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가상경제에 대해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분석은 보이지 않았다. 이점은 책의 제목과 연결되지 못했기에 아쉬움이 있다. 다만 메타버스 시대가 되면 가상경제 시스템은 잘 작동될 것이고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다소 낙관적인 결말에 대한 타당한 이유나 전개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제목으로 인한 오해가 일부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메타버스화(Metaversification)에 대한 소개와 사례는 그 어떤 책보다도 자세하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 감상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지금까지 어떻게 발전해 왔고 또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에 대한 전망을 말해준다. 메타버스 관련 전반적인 기술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이런 기술들이 융합하여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생각된다.
저자는 메타버스의 세계에서는 모두에게 평평하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기회와 가능성이 열려 있을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에게나 기회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원론적인 측면에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처음 출발 전에 있기 때문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선도적으로 기술 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 초거대 기업들이 결국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주어진 기회와 가능성은 무엇일까? 거대기업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하지 못하지만 나는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메타버스의 세계에 진입하여 차별화할 수 있는 뭔가를 만들거나 서비스를 할 수 있다면 이는 새로운 기회이고 가능성이 높은 비즈니스의 신세계가 열리는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인터넷 초기 아마존이 그랬고, 후발자로 검색시장에 뛰어든 구글이 그랬다.
메타버스는 이미 현실이다. 그리고 저자는 "모든 현실은 진짜다."라고 글을 마무리하듯이 메타버스를 믿든 아니든 이미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메타버스와 아바타란 용어가 등장한 지 30년(스노 크래쉬), 사이버스페이스가 등장한 지 40년(뉴로맨서) 가까이 된다. 40년 전 컴퓨터를 회사에서 처음 배웠던 사람이라면, 30년 전 인터넷으로 업무를 처음 시작했던 사람이라면, 20년 전 휴대폰으로 어디서든 통화를 했던 사람이라면, 10년 전 스마트폰으로 항상 인터넷에 연결된 삶을 살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메타버스는 이미 우리에게 와 있다. 용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체가 중요하다. 현실이 된 메타버스가 진짜다.
이 책은 이러한 방향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통찰을 제공해 준다. 그리고 여러 곳에 나누어 설명하고 있어서 아쉬움은 있지만 가상경제, 가상자산, 가상상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앞으로 "디지털로 구현된 메타버스 안에 가상자산이라는 새로운 가치의 축적 수단이 등장하고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가 거래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가상경제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과 파괴적 혁신성을 가지게 되었다."라고 설명한다. 지금은 분명 거품이 있는 것으로 느낀다. 투자 측면에서 한 차례 거품이 지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시기를 지나고 나면 컴퓨터와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세상이 변했듯이 디지털과 데이터로 메타버스 세상으로 변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서 설명한 가상경제(Virtual Economy)를 정리하면,
가상세계 내부에서 작동하는 경제시스템
디지털 자산
- 세컨드라이프, 안시청이란 아바타로 사이버 부동산 개발과 판매
- 하이 피델리티, 디지털 경제를 견인하게 할 수 있는 소유권과 진본성을 증빙해줄 블록체인을 결합
- 이브 온라인, ISK(인터스텔라 크레딧)라는 자체 화폐 시스템
- 로블록스, 로벅스(Robux)라는 자체 화폐 시스템. 10만 로벅스(현재 350달러) 이상이면 개발자 환전(DevEX)을 통해 실제 화폐로 환전 가능
- 포트나이트, V-Bucks라는 화폐를 이용해 아이템이나 무기 구매, 공연이나 이벤트에 참가
가상 자산(Virtual Assets) : 디지털 가상경제 내에서 가치를 내재화할 수 있는 대상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Non-Fungible Token)
이 책을 읽으며 추가적으로 NFT에 대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이 기술로 인해 시대적인 요구에 의해 새로운 경제시스템의 주요 자산의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나의 콘텐츠를 어떻게 NFT로 시장에 내놓수 있을지 궁금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자주 언급한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를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이 책을 읽었다면 논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 보세요
논제 1.
물질세계에서의 우주가 있듯 디지털 세계에는 메타버스가 존재하는 것이다. 메타버스는 연결을 기반으로 한다. 인류의 과반수 이상이 항상 연결되어 사는 시대가 되면서 메타버스는 열리기 시작했다. ~ 의식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매일 메타버스와 현실세계 양쪽에서 살고 있다.(p.17.)
나는 메타버스와 현실세계 양쪽에서 살고 있나?
나는 두 세계를 의식하고 있나? 의식하고 살고 있나?
논제 2.
메타버스는 누구에게나 평평하다. 누구나 기회를 찾을 수 있고 누구나 가치를 만들 수 있다. 물리적으로는 형태를 정의할 수 없지만, 가능성과 기회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메타버스는 평평하다. 그것도 무한하게.(p.18.)
지금까지 기회와 가능성이 동일하게 주어진 적은 없는 것 같다. 메타버스는 진짜 기회와 가능성이 누구에게나 있을까?
나에게는 어떤 기회와 가능성이 있을까?
논제 3.
3억 명이 사용하고 있는 줌이 메타버스로 진화할 수 있을까? ~ 메타버스로 진화할 수 있는 잠재성과 가능성은 그 어떤 서비스보다 크다. 줌에 접속하는 순간 사람들은 자신이 어디에 있든 줌이라는 공간 안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게 된다.(p.224.)
줌이 메타버스로 진화할 수 있을까?
만약 줌이 메타버스로 진화한다면 어떤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까?
만약 줌이 메타버스로 진화한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 그 파급력은 어느 정도 될까?
논제 4.
디지털로 구현된 메타버스 안에 가상자산이라는 새로운 가치의 축적 수단이 등장하고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가 거래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가상경제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과 파괴적 혁신성을 가지게 되었다.(p.368.)
앞으로 디지털 자산이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미래 전망) 그 이유는?
나의 자산 중에서 디지털 가상 자산으로 바꿀 자산으로 무엇이 있을까?
어떻게 하면 디지털 자산으로 바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을까?
p.17. 물질세계에서의 우주가 있듯 디지털 세계에는 메타버스가 존재하는 것이다. 메타버스는 연결을 기반으로 한다. 인류의 과반수 이상이 항상 연결되어 사는 시대가 되면서 메타버스는 열리기 시작했다. ~ 의식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매일 메타버스와 현실세계 양쪽에서 살고 있다.
p.18. 메타버스는 누구에게나 평평하다. 누구나 기회를 찾을 수 있고 누구나 가치를 만들 수 있다. 물리적으로는 형태를 정의할 수 없지만, 가능성과 기회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메타버스는 평평하다. 그것도 무한하게.
p.19. 메타버스화(Metaversification) : 사용자의 컨텍스트 또는 둘러싼 환경이 연결되고 가상화되면서 메타버스의 속성을 가지게 되는 현상
p.38. 메타버스는 디지털로 구현된 무한한 가상세계이자 유저와 상호작용하는 콘텍스트를 가진 다차원의 시공간이 존재하는 세계다.
p.62. 메타버스(Metavers) 정의 : 유용하게 증강된 현실세계와 상상이 실현된 가상세계, 인터넷과 연결되어 만들어진 모든 디지털 공간들의 조합이며, 현실세계로부터 접속한 다중 사용자 중심의 무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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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5. 메타버스의 7가지 핵심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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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8. 메타버스는 게임으로부터 시작되었지만, 게임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연결된 또 다른 세상이 되어버렸고 그곳은 우리 상상의 크기만큼 멈추지 않고 계속 커지고 있다.
p.223. 메타버스에서도 결국 사람들을 대면하고 교류하는 것이 중요한 기능이 될 것이라서 참가자들이 더 멋지게 보이고 파워풀한 능력을 보유하게 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나와 닮았지만, 더 멋진 나, 나는 아니지만 내가 되고 싶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아바타들, 나의 존재를 담아주는 개인 가상공간들, 공유된 커뮤니티 내에서 나의 레벨이나 실력치 같은 것으로 스펙트럼의 확장이 가능할 것이다.
p.224. 3억 명이 사용하고 있는 줌이 메타버스로 진화할 수 있을까? ~ 메타버스로 진화할 수 있는 잠재성과 가능성은 그 어떤 서비스보다 크다. 줌에 접속하는 순간 사람들은 자신이 어디에 있든 줌이라는 공간 안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게 된다.
p.249. 습관이 된 이들에게는 시계를 착용하는 불편함은 인지되는 문제가 아니다. ~ 시계를 착용하지 않던 많은 사용자가 시계가 아닌 애플 워치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구글글라스도 첫 출시 때 잠깐 힙하다는 느낌을 사람들에게 주었지만, 패션으로 진화하는 것도 기능적으로 완성되는 것도 이루지 못했기에 무대 뒤로 들어가고 말았다.
p.250. 입고 있는 웨어와 입거나 찰 수 있는 웨어러블은 인간에게 수십 수백 년의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습관을 극복할 가치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웨어러블은 2가지 본질적 가치(패션과 기능)를 줄 수 있을 때 인간에게 선택될 수 있는 티핑이 시작될 것이다.
p.260.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증강현실을 활용해 다양한 고객 경험과 가치를 만드는 시도들이 리테일 분야에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라운즈Rounz, 이케아 플레이스Place, 도미노 피자 셰프Pizza Chef, 로우스 홀로룸Holoroom 등)
p.278. 미래 핵심 고객이 될 Z세대가 출현하면서 단순히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것으로부터 독자들이, 시청자들이 직접 그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고 이야기 자체가 그들의 일상이 되어 이를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스토리 일부로 남게 되는 스토리리방Story Living을 지향하기 시작했다.
p.279.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이 가진 가장 강력한 기능은 실감 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마치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마치 함께하는 것처럼 만들 수 있다. 몰입감이라고 부르는 상황 안에 푹 빠질 수 있는 실감을 담은 실감 저널리즘Immersive Journalism이 부상하고 있다.
p.288. 디지털로 구현되고 있고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메타버스는 디지털 미디어에 신대륙이며 발견되지 않은 땅이자 기회다.
p.359. 가상경제 내부에서 작동되는 경제시스템은 자체적으로 통용되는 가상화폐가 있고 디지털로 필요한 무엇인가를 만드는 생산과 노동 활동이 가능하고, 디지털 형태의 아이템이나 재화를 물물 교환하거나 화폐를 통해 사고팔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하며, 이 시스템 체계하에 이뤄지는 모든 경제 활동을 가상경제라고 정의할 수 있다.
p.360. 리얼월드로부터 반영된 인간의 욕망이 가상경제를 움직이는 주 동인이며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소유와 공유, 가치의 변동, 생산과 소비의 개념이 이곳(메타버스)에서도 경제의 흐름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p.364. 디지털 가상경제 내에서 가치를 내재화할 수 있는 대상을 가상자산Virtual Assets/Virtual Property이라 부른다.
p.364. 네트워크 내에서 유통되는 디지털 형태의 상품을 가상상품Virtual Goods이라고 하는데 메타버스에서는 대부분 아이템의 형태가 많다.
p.368. 디지털로 구현된 메타버스 안에 가상자산이라는 새로운 가치의 축적 수단이 등장하고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가 거래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가상경제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과 파괴적 혁신성을 가지게 되었다.
p.370. 디지털 아트, 음원, 사진 등이 유한한 자산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려 앞으로 엄청난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과 메타버스 안의 수많은 자원이 NFT로 토큰화 되어 고유한 자산이 되면 그 안의 가상경제가 거대한 규모로 성장하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리얼월드의 사람들이 강력한 욕망을 발현할 동기가 메타버스 안에 만들어졌다.
p.383. 메타버스의 여정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변화의 크기만큼 기회의 크기도 크다. 기하급수적인 변화는 우리에게 어느 때보다 큰 기회의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주게 될 것이다.
p.383. "모든 현실은 진짜다Every Reality is Real."
스노 크래시, 닐 스티븐슨 저, 남명성 역, 문학세계사, 2021, 원서 : Snow Crash, 1992.
NFT 레볼루션, 성소라, 롤프 회퍼, 스콧 맥러플린 저, 더퀘스트,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