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레볼루션, 성소라, 롤프 회퍼, 스콧 맥러플린 저]
NFT 레볼루션, 성소라, 롤프 회퍼, 스콧 맥러플린 저, 더퀘스트, 2021.
훔치고 싶은 한 문장
어찌 보면 NFT는 별것 없다. 새로운 기술-문화의 시대, 즉 기술 주도에 르네상스 시대를 가능케 하는 디지털 도구 중 하나일 뿐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토큰 이코노미라는 힘찬 물결을 맞아 세상은 바뀌고 있다.
리뷰
메타버스에 대해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든 의문 중의 하나가 NFT다. 메타버스의 연관어로 자주 언급되는 NFT가 뭐지?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하는 차원에서 선택된 책이 <NFT 레볼루션>이다. 우선 저자들의 프로필에서 NFT에 대해 전문적인 설명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공저자인 성소라 교수는 신기술, 경영전략, 기업가정신 전문가이고, 롤프 회퍼는 블록체인, 토큰, 커뮤니티 전문가이고, 그리고 스콧 맥러플린은 NFT 전문 크리에이터 에이전시의 대표다. 서로 간에는 대학 동문으로 또는 누모모 공동 설립 및 대표로 연결되어 있어서 전체 맥락이 잘 정리되어 있을 것 같은 구성이었다.
저자들이 주장하는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본다.
첫째,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 토큰)는 특정한 자산을 나타내는 블록체인상의 디지털 파일이고, 각기 고유성을 지니고 있어 상호 대체가 불가능한 토큰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한마디로 NFT는 ‘스마트 계약 smart contract’인 것이다.
둘째, “‘창작자 경제 creator economy’의 시대, 누구나 창작자 경제의 주체가 될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셋째, 탈중앙화에 기반해 만들어진 NFT로 인한 변화를 4가지로 전망하고 있다.
NFT가 표현하는 상품의 가치와 특성이 더 뚜렷해질 것이다.
여러 의사결정과 경제적 배분에서 창작자와 소비자에게 더 큰 힘과 권한이 주어질 것이다.
기존에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에서 탈중앙화 된 거래가 성사될 것이다.
더 투명하고 더 신뢰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리고 “토큰 이코노미라는 힘찬 물결을 맞아 세상은 바뀌고 있다.”라고 한다.
이런 주장에 대체로 공감한다. 시간은 좀 걸릴지 모르지만 조만간에 이런 세상이 올 것 같다. 나의 성향은 지금껏 이런 변화에 능동적이었다. 1995년도에 인터넷 활용 방법에 대한 책을 썼고, 폰뱅킹,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을 얼리어댑터 스타일로 사용했다. 90년대 말 브랜드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질 때 서비스 품질에서 브랜드 자산으로 박사과정 세부 전공을 바꾸어 2003년 박사학위를 취득했었다. 2009년 말 아이폰과 맥북을 구입했고, 지금까지 아이폰과 맥북을 주요 디지털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2016년 4차 산업혁명 키워드가 있었을 때 단어에 매몰되지 말고 본질을 봐야 한다고 생각했고, 적극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수용하는 노력을 통해 데이터 분석으로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저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메타버스와 NFT는 마이크로 트렌드 단계를 지나 패드가 아닌 메가 트렌드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연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며 가슴 설레게 한 단어는 바로 ‘창작자 경제 creator economy’다. 누구나 창작자 경제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나도 창작자 경제의 주체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사진가로 나의 사진을 NFT로 발행하여 판매를 해야겠다. 그래서 오픈씨에 메타마스크로 지갑을 연결하고 콜렌션에 ‘Serendipity in Korea’ 갤러리를 만들어 나의 사진들을 NFT로 발행해 봤다.
https://opensea.io/collection/serendipity-in-korea
연습 삼아 사진 1장에 약 50만 원(0.1 ETH)을 책정하여 판매를 시작했다. 이 과정을 진행하면서 연습이 진심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이 아마추어 사진작가 추보 구자룡이 본격적으로 프로 사진작가로 스스로 등단한 것이다. 기존의 경제 체계에서 등단하는 시스템과는 많이 다르다. 이것이 NFT 세계의 특성이 아닐까? 자신만의 콘텐츠만 있다면 누구나 NFT 작가가 될 수 있다. 그동안 나의 하드디스크에서 잠자고 있는 사진들을 지속적으로 NFT로 발행을 해볼까 고민하고 있다. 내가 아니더라도 나중에 가족들이 가치가 높아진 디지털 자산을 상속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이 든 키워드는 디지털 원본, 소유권, 탈중앙화, 블록체인, 토큰 등이다. 이런 용어와 디지털 혹은 가상 경제 시스템에 대해 궁금하다면 읽을 가치가 있을 것이다. 후반부로 가면 NFT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와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이 부분은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나도 NFT 작품을 가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만든 책인데 나는 콜렉터가 아닌 작가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토큰 이코노미의 미래에 대해 언급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다. 두 분의 경영학 박사가 이런 변화를 좀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해 주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분량도 적고, 새로운 시장에 대한 큰 그림도 보이지 않는다. 경영학과 경제학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느낌이다. 아울러 누모모 창업자 두 분은 에이전시 관점의 홍보성 차원으로 참여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이라기보다는 자신들의 사업 확장과 성장 차원에서 좀 더 희망적인 접근이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이 모든 내용을 종합해 볼 때 나는 아직도 NFT의 미래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결론에 이른다. 하지만 희망을 가지고 NFT 작가로 새로운 시장, 토큰 이코노미 시대에 성큼 발을 들여놓았다는 데 기쁘기 그지없다.
토론 논제
만약 이 책을 읽었다면 논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 보세요
�논제1
전 세계적인 NFT 열기가 단순히 일시적 유행으로 끝나게 될지, 아니면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새로운 시장의 기회가 될지 의견이 분분하다.(p.60.)
국내외 굵직한 브랜드들이 수익 창출과 마케팅 기회를 찾고자 뛰어들고 있는데(포르쉐, LVMH, 까르띠에, 프라다, 버버리, 타코벨, 피자헛 등),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떤 관점으로 NFT를 바라보고 있나?
�논제2
어찌 보면 NFT는 별것 없다. 새로운 기술-문화의 시대, 즉 기술 주도에 르네상스 시대를 가능케 하는 디지털 도구 중 하나일 뿐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p.94.)
디지털 도구로 NFT를 활용하고 싶은가?
어떻게, 무엇에 활용할 수 있을까?
�논제3
만약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이 사라진다면 당신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들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봤는가?(p.214.)
이미 우리는 싸이월드에서 경험한 바 있다? 혹은 주변의 경험은?
사라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만의 방법이 있는가?
기억하고 싶은 문장
p.14. 무엇보다도 우리를 들뜨게 하는 것은 NFT가 우리 미래의 종착역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NFT를 통해 구체화되고 있는 좀 더 광범위한 ‘토큰 이코노미 token economy’에 대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p.15. 디지털 ‘원본’을 증명하고 ‘희소성’의 가치를 부여해주는 NFT의 특성상 작품의 고유성이 중요시되는 예술 시장을 중심으로 급성장했지만, 이젠 예술 영역을 넘어 소유권이 거래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로 그 영향력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p.23. 2021년 3월,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NFT 작품 <Everydays:The First 5000 Days>가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무려 6,930만 달러에 낙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NFT 돌풍이 일었다.
p.27.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는 특정한 자산을 나타내는 블록체인상의 디지털 파일이고, 각기 고유성을 지니고 있어 상호 대체가 불가능한 토큰이다.
p.27. NFT는 이더리움이나 아르위브 같은 개방형 분산 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을 통해 생성되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디지털 콘텐츠에 대해 원본 인증 및 소유권 증명을 손쉽게 할 수 있다.
p.28. 창작자가 NFT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자신의 NFT를 데뷔시키고(이를 ‘드롭 drop’한다고 한다) 거래를 성사시켰다면, 해당 NFT의 소유권을 갖게 된 구매자는 2차 시장에서 소유권을 되팔 수 있다.
p.28. NFT 원작자는 해당 토큰이 되팔릴 때마다 거래액에 대해 자신이 지정한 만큼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p.31. NFT에 ‘진심’인 사람들은 NFT를 ‘소유권의 미래’라고 표현한다.
p.36. 일반적으로 NFT가 판매되면 NFT의 소유권이 구매자에게 이전되는데, 이때 자산 자체에 대한 저작권까지 이전되는 것이 아니다. 저작권은 원작자(즉, 원저작권 보유자)가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구매자에게 소유권만 넘기는 개념이다.
p.40. NFT가 특정한 자산을 나타내는 블록체인상의 디지털 파일이라고 했는데, 이를 좀 더 기술적으로 표현하자면 NFT는 ‘스마트 계약 smart contract’이라고 할 수 있다.
p.44. NFT의 보급으로 창작자들은 자신의 디지털 작품이 인터넷상에서 유포되는 것을 막을 필요 없이 해당 작품을 유일무이한 작품으로 인정받으며 팔 수 있게 됐다. 작품이 인기가 있으면 그만큼의 정당한 보상이 따라야 마땅한 바, NFT는 디지털 영역에서 이 당연한(하지만 오랫동안 실현되지 못했던) 일을 가능케 해주고 있다.
p.46. 우리는 현재 창작자들이 자신의 열정을 콘텐츠라는 형태로 제작・판매할 수 있는 체제, 이른바 ‘창작자 경제 creator economy’의 시대에 살고 있다. 미술가, 음악가, 작가, 창업가 등 신분과 상관없이 창작 활동에 매진하는 사람은 누구나 창작자 경제의 주체가 될 수 있다.
p.60. 전 세계적인 NFT 열기가 단순히 일시적 유행으로 끝나게 될지, 아니면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새로운 시장의 기회가 될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국내외 굵직한 브랜드들은 수익 창출과 마케팅 기회를 찾고자 NFT 세상으로 직진 중이다. (포르셰, LVMH, 까르띠에, 프라다, 버버리, 타코벨, 피자헛 등)
p.85. NFT 아트가 NFT라는 매개체를 통해 미술 작품이 거래되는 하나의 시장을 지칭한다면, 크립토 아트 crypto art는 하나의 새로운 예술 장르 혹은 예술 운동을 지칭하는 느낌이 강하다.
p.94. 어찌 보면 NFT는 별것 없다. 새로운 기술-문화의 시대, 즉 기술 주도에 르네상스 시대를 가능케 하는 디지털 도구 중 하나일 뿐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p.102. 당신은 오늘 세상의 어떤 일면을, 혹은 삶의 어떠한 순간들을 수집하고 싶은가?
p.214. 만약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이 사라진다면 당신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들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봤는가?
p.287. 앞으로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물건들을 NFT화해 보유하는 경향이 지금보다 훨씬 더 보편적으로 나타날 텐데, 이로 인해 디지털 재화처럼 NFT가 표현하는 현실 대상의 특성이 더 분명히 드러나고, 이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에게 더 많은 권한이 생기게 될 것이다.
p.295. 탈중앙화에 기반해 만들어진 NFT가 지금까지의 사회경제적 규칙과 가치 체계를 규정하던 기존 조직들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사용됨에 따라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첫째 NFT가 표현하는 상품의 가치와 특성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둘째 여러 의사결정과 경제적 배분에서 창작자와 소비자가에게 더 큰 힘과 권한이 주어지며, 셋째 기존에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에서 탈중앙화 된 거래가 성사되고, 넷째 더 투명하고 더 신뢰할 수 있는 사회, 이런 미래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p.297. NFT가 고유 식별자, 메타데이터, 디지털 콘텐츠라는 세 가지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p.319. 토큰 이코노미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블록체인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수많은 개인의 결정과 상호작용을 통해 그 집단적 성격이 결정되는 복잡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개인과 조직이 새로운 방식으로 창조하고, 분배하고, 확대해가면서 매 순간 시스템의 특징적 패턴(창발성)이 결정되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 패턴이 변화하면서 토큰 이코노미에 존재론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p.324. 토큰 이코노미라는 힘찬 물결을 맞아 세상은 바뀌고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문헌
NFT 사용설명서 : 블록체인과 메타버스가 바꿀 거의 모든 돈의 미래, 맷 포트나우, 큐해리슨 테리 저/남경보 역/여의도 책방, 2021. 원서 : The NFT Handbook.
새로운 시대의 부, 디지털 자산이 온다, 정구태 저, 미래의 창,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