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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기업가정신의 모태, 승산마을은 왜 멈춰 있을까

[경남 진주]

by 구자룡

⎪재벌 생가만으로는 역부족, 콘텐츠가 있어야 산다.

⎪‘K기업가정신 수도’ 선언 7년, 왜 현장은 멈춰 있을까?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승산마을 리브랜딩이 필요한 때



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은 흔히 ‘K기업가정신이 태동한 마을’로 불린다. LG·GS·LIG 등 굵직한 재벌가 창업주들의 생가가 모여 있고, ‘부자마을’이라는 별칭까지 따라붙는다. 기업가정신을 공부하는 사람들, 부의 상징을 현장에서 느껴보려는 방문객들이 매년 이곳을 찾는다.


그러나 현장에서 마주한 풍경은 기대와 달랐다. 생가들은 대부분 사람이 살지 않는 채 대문이 닫혀 있었고, 마을 안 카페도 문을 열지 않았다. 마을은 정비돼 있었지만, 살아 있는 마을이라기보다 ‘관리되고 있는 공간’에 가까웠다. 로컬브랜드로 지속되기 위한 동력이 보이지 않았다.




K기업가정신의 모태 승산마을


승산마을의 역사는 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초 김해 허 씨가 들어와 집성촌을 이루고, 이후 능성 구 씨가 사위로 들어오면서 두 가문이 양반 문화를 뿌리내렸다. 방어산을 등지고 남강이 흐르는 배산임수 지형 덕에 예로부터 명당으로도 알려졌다. 여기에 LG그룹 공동 창업주 구인회와 허만정, GS그룹 창업주 허창수, LIG그룹 창업주 구자원 등 12명의 재벌 회장 생가가 한 곳에 모여 있으니, ‘기업가정신의 뿌리 마을’이라는 서사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승산마을의 생가와 한옥들(사진: 구자룡)

: 12명의 대기업 회장 생가가 한옥 형태로 모여 있는 구역. 관리 문제로 대부분 대문이 닫혀 있어 ‘들어가서 체험하는’ 구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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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 브랜딩 컨설턴트, 강사, 칼럼니스트, 사진작가. 저서:『AI 퍼스널 브랜딩』『AI 데이터 분석』『데이터 마인드 기르는 습관』『지금 당장 마케팅 공부하라』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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