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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밸류닥터 구자룡 Feb 14. 2019

뇌를 읽다

[Book Briefing]

뇌를 읽다, 프레데리케 파브리티우스, 한스 하게만, 빈티지하우스, 2018. 

글/구자룡 밸류바인 대표컨설턴트


한마디로 이 책은 뇌와 심리와 행동에 대한 종합 백과사전 같다. 뇌과학, 신경과학을 기반으로 다양한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과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신기한 잡학 사전이다. 그러다 보니 자기 계발서 같은 느낌도 든다. 스윗스팟, 감정, 집중력, 습관, 무의식, 학습능력, 리더십, 그리고 성과까지 뇌와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망라하고 있다. 저자들이 리더십과 경영컨설팅 일을 했던 분들이라 비즈니스 관점에서 참고할 사항도 많다. 특히 인적자원관리나 인재개발 분야에서 접근하면 조직문화를 바꿀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느낌을 몇 가지 정리하면, 

첫째, 기존 심리학과 심리학자들의 굳건한 이론들의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매슬로의 '욕구 단계 이론', 안데르스 에릭슨의 ‘1만 시간의 법칙' 같은 것이 과학적 근거로 보면 잘못되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세 번째 단계가 아니라 첫 번째 단계가 사회적 욕구라 든가, 1만 시간 동안 노력하면 성과를 얻는 것보다는 이미 재능이 있는 사람이 조금만 더 노력해도 더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습의 역할은 중요하지만 연습의 효과는 분야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 따지기보다는 나에게 더 맞다고 생각하는 이론을 취사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몇 가지 용어가 색다르고 의미 있게 받아들여진다. ‘가면 증후군’이라는 용어는 지성인들의 자기 의심을 가리키는 증상으로 훌륭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으로는 자신이 사기꾼이며 성공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증상인데, 최근 내가 많이 격고 있는 증상이다. 사회적으로 보면 책으로 여러 권의 전문서적을 출간했고, 논문으로 우수 논문상도, 강의로 베스트강사상도 받았었다. 그런데 그 모든 성과가 허망한 것 같고 전문성이 없는 것 같다. 즉 사기 같다. 성과를 만들었던 과정에서 처절하게 투쟁하며 고민한 결과인 데도 흘러간 세월 마냥 덧없이 느껴졌다. 이런 이유를 이 책에서는 아직 달성하지 못한 일에 집중하려는 경향 때문이라고 한다. 사기꾼이 아닌 전문가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한다. 공감 가는 내용이다.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이 많고 성취하고 싶은 목표가 많다. 전문서적과 에세이 여러 권을 쓰고 싶다. 책 제목과 목차를 구성한 지 여러 해가 되었지만 한 자도 쓰지 못하고 있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사진작가로 어느 정도 명성과 결과를 만들고 싶은데 이 역시 마음만 앞선다. 이 책에서의 처방전은 더 이상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다. 저자로서는 50여 권의 책을 쓰신 분과 사진작가로서는 사진집과 사진전을 하며 작가의 길로 가는 분과 자꾸 비교가 되었다. 비교하지 말고 나의 목표, 나의 길을 가야 한다는 처방을 받아들인다.  

‘실행 의도 전략’이란 용어도 있다. 무작정 습관을 멈추거나 새로 시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습관을 구성하는 신호, 루틴, 보상을 의식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기존의 신호에 새로운 루틴을 더하거나 희망하는 루틴에 특정 신호를 연결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셋째, 기존에 마케팅에서 사용하던 용어의 의미와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용어가 있다. 직관적 결정은 수년간의 경험과 수천 시간의 연습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축적한 경험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진가를 발휘한 때가 바로 직관적 결정의 순간이라고 설명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참신한 통찰력에서 비롯되는데 마음이 방황하는 순간에 번뜩이는 영감으로 떠오른다고 한다. 사전적인 의미에서 직관은 보는 순간 바로 아는 것이고 통찰은 사물의 본질을 훤히 꿰뚫어 보는 것이다. 정확히 상반된 해석이다. 여기서는 직관력은 전문지식을 늘리고 신체 지각을 강화해서 개선시킬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바는 반대로 통찰력은 지식의 축적을 통해 이면에 있는 어떤 현상을 읽어내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혹 직관력보다는 직관적 ‘결정’, 통찰력보다는 ‘창조적’ 통찰력이라고 한 ‘결정’과 ‘창조’를 강조하기 위해 직관력과 통찰력을 부수적으로 붙였다는 느낌도 든다. 어느 것이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용어를 사용하는 의도와 목적에 따라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한자 기반의 의미와 영어 단어의 차이에 기인하는 측면도 있지 않을까 의심해 본다. 





<주요 내용> 

p.22. 당신이 계속해서 지름길을 이용한다면 포장도로만큼 통행하기 편해지겠지만, 당신이 더 이상 그 길로 다니지 않는다면 지름길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진다. 

p.22. 현재까지 100개 이상의 신경전달물질이 확인되었는데, 최고의 성과라는 관점에서는 오직 도파민(Dopamine), 노르아드레날린(Noradrenaline), 아세틸콜린(Acetylcholine) 세 가지 물질이 중요하다. 우리는 이들의 머리글자를 따 “최고의 성과 DNA”라 부른다. 

p.23. 도파민은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p.23. 우리를 생존시키는 것이 주요 목적인 노르아드레날린은 진화적 설계에 따라 당신의 집중력과 기민성을 조절해 감지된 위협이 실제이든 가짜이든 우리가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p.24. 우리가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가끔 작동시키는 메커니즘을 아기는 생후 몇 년간 거의 쉬지 않고 작동시키는 것이다. 이 놀라운 일의 배후에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있다. 

p.33. 유전자가 당신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비율은 20~60%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p.38. 성공을 위해서는 자신의 성과향상에 맞는 환경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p.85. 현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이 자신의 힘으로 훌륭한 성과를 이룩하고도 마음속으로는 자신이 사기꾼이며 성공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p.85. ‘가면 증후군’이라 불리는 이 현상을 심리학자들은 보통 걱정을 넘어 우울증을 동반하기도 하는 지성인들의 자기 의심을 가리키는 증상으로 정의한다.   

p.85. 이들은 자신의 성과보다는 아직 달성하지 못한 일들에 더 집중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p.86. 당신의 성공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가끔씩 들더라도 이것이 곧 당신이 사기꾼이라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라. 오히려 당신이 과거에 무의식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렸었다는 사실을 암시할 가능성이 많다. 이것은 사기꾼이 아닌 전문가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p.89. 더 이상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마라. 비교는 늘 주관적인 의견일 뿐이고, 정확한 판단이 힘들며, 전혀 유익하지 않다. 

p.177. 무작정 습관을 멈추거나 새로 시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p.177. 이 경우 협력이란 습관의 틀을 이루는 신호, 루틴, 보상의 세 영역을 의식적으로 조직하는 과정을 뜻한다. 

p.177. 실행 의도라 불리는 전략을 활용한다면 습관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내 습관을 유지시키는 일이 가능하다.  

p.177. 실행 의도 전략은 아주 유연하다는 특성 때문에 비공식적으로 if/then 전략으로 불리기도 한다. 기존의 신호에 새로운 루틴을 더해 오래된 습관을 고칠 수도 있고, 희망하는 루틴에 특정 신호를 연결해 새로운 습관을 만들 수도 있다.  

p.178. 결국 이 실행 의도 전략은 다른 습관들처럼 자동화될 것이다. 

p.196. 직관적 결정은 수년간의 경험과 수천 시간의 연습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당신이 축적한 경험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진가를 발휘한 때가 바로 직관적 결정의 순간이다. 

p.210. 직관력은 전문지식을 늘리고 신체 지각을 강화함으로써 개선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p.210. 세계적으로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참신한 통찰력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다. 이 아이디어들은 마음이 방황하는 순간에 번뜩이는 영감으로 떠올랐다. 

p.213. 당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할수록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줄어든다. 이것은 단순한 계산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p.214. 과도한 집중력은 창조적 통찰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관련성을 분별하는 우리의 능력을 제한시킨다. 

p.219. 창조적 통찰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맞닥뜨린 상황에서 다양한 요인을 활용하면 깨달음의 순간을 경험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p.224. 구체적이고 분명한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면, 최선의 처리 방법은 이 일에 전력으로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나 처리해야 하는 문제나 과제가 창의력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집중은 어떤 경우 최악의 접근법이 되기도 한다. 

p.224. 전문가의 직관, 창조적 통찰력, 창의력은 모두 대부분 강력한 무의식 두뇌의 산물이라는 사실이 과학적 근거를 통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p.225. 무의식은 빠르고 강력하지만, 그전에 당신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이를 가리켜 우리 파스퇴르는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온다”라고 말했다. 

p.225. 당신이 준비된 자가 되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학습이다. 

p.230. 신경과학은 평생에 걸친 학습이 완전히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 개념을 신경가소성이라고 한다. 뉴런은 당신이 어릴 때 굳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생애 전반에 걸쳐 계속해서 새롭게 배선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신경가소성은 두뇌의 구조를 물리적으로 변화시키면서 특정 부위의 면적을 키우거나 두뇌 부위 간의 소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p.240. 많은 사람이 이 현상을 ‘실력이 녹스는 것’이라고 표현하지만, 인지과학자들은 ‘경쟁적 신경가소성’이라는 표현을 더 즐겨 쓴다. 우리 신체의 여느 부위와 마찬가지로 두뇌 역시 사용하지 않는 기관은 퇴화한다는 뜻의 ‘용불용설’을 신봉한다. 당신이 어떤 기술을 잃지 않고 싶다면 끊임없이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 

p.248. 우리가 꼿꼿이 허리를 펴고 앉아 집중력을 발휘하게 만드는 것은 새로운 내용이다. 당신이 발표를 하든 혼자 공부를 하든, 시작 단계에는 활력과 심지어 놀라움 같은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내용에 초점을 맞춰라. 

p.248. 어떤 때는 그저 의자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p.249. 놀랍게도 무언가의 구조가 잘 정돈되지 않고 엉성하거나 특이하며 심지어 주요 정보가 누락되었을 경우에, 이를 이해하기 위해 들이는 노력 덕분에 그것을 기억하기가 더 쉬워질 수도 있다. 

p.255. 감정적 연관성을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이야기를 활용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설득하려 할 때 풍부한 근거와 치밀한 주장이 최선의 방책처럼 보이겠지만, 이것의 효과는 매력적인 이야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언젠가 넬슨 만델라가 조언한 것처럼 “사람들을 이해시키려 하지 말고, 사람들을 감동시키려 하라." 

p.287. 직원들을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로 바꾸려 시도하지 말자. 옛 격언처럼 ‘활주로가 아무리 길더라도 돼지는 하늘을 날 수 없다.' 

p.295. 현대 신경과학에서 아주 중요한 발견을 이루었다. 원숭이의 두뇌, 그리고 우리가 이제 알고 있듯 인간의 두뇌에는 우리가 특정 행동을 직접 할 때뿐 아니라 타인이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할 때도 동일하게 활성화되는 신경세포인 ‘거울 뉴런 체계’라는 기능이 존재한다. 

p.326. 처음으로 운전을 배우는 것은 기술이다. 그러나 이것을 배운 이후에 모든 종류의 차를 운전하는 능력은 주로 지식 그리고 연습에 따라 좌우된다. 

p.327. 1만 시간의 법칙은 매력적이지만 옳지 않은 생각이었다. 안타깝게도 무언가를 숙달하는 데 있어 연습의 역할은 중요하지만, 연습의 효과는 분야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원서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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