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확실함을 느낀다

그렇겠지 와 그렇다

by 추억과기억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국내 모 과자의 CM송으로서 엄청 유명했던 가사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의도하는 바를 알 수 있고 이심전심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만큼 오래되었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다는 걸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이렇게 할 수 있을 정도면 어느 사이가 되어야 할까? 가족? 동고동락한 동료? 죽을고비를 넘긴 전우? 한 가지 확실한 건 시간의 밀도가 꽤나 두터워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막연함을 확실하게 이해하는 건 좋다 다만,


축구 경기를 하는데 공격수인 A가 미드필더인 B에게 패스의 시그널을 보내고 앞으로 뛰어갔다. 이를 파악하고 B는 그 방향으로 스루패스를 했고 A는 골로 연결시킨다. 이를 위해 그들은 훈련을 하고 연습으로 도전하는 것이다. 그렇게 호흡을 맞춘 후 실천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이런 뻔한 예시뿐만이 아니라 일하면서 별말하지 않고 업무를 넘겨도 해내는 거나 길 가다가 피해야 할 사람을 먼저 발견하고 눈치를 줘서 친구가 불편한 상황을 피하게 만드는 등 다양한 게 있다. 공사를 막론하고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다.


어떤 행동을 함에 있어서 막연하게 전한 메시지를 확실하게 이해하는 건 장점이 압도적으로 많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그 사람들의 연습이 중요하고 겪어본 시간의 무게감으로 서로에 대한 두꺼운 밀도가 필수다.


그렇다면 행동이 아니라 감정에 있어서 막연한 메시지는 어떨까? 단언컨대 장점이 없는 수준을 뛰어넘어 망치게 된다.


그렇겠지 와 그렇다는 다르다


문제를 풀다가 막혀버린 C가 전교권에서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D에게 질문을 한다. D는 자신이 풀 수 있기 때문에 이를 C에게 알려주고 C는 '오 그렇네!'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자리에 돌아간다. 이게 반복되다 보니 D는 본인이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C의 질문을 거절하면서 C가 서운해한다. 그렇게 D는 C와의 거리를 두게 된다. 여기서 D는 왜 그런 선택을 한 걸까?


당연시하는 C의 태도와 고맙다는 작은 표현조차 없다는 실망이 그 이유일 것이다. 도움을 받았다면 그 수고에 대한 표현을 해야 한다. 선물이나 사례 등으로 하건 말로 하건 상관없다. 사람 사이에서 무조건적인 건 절대 없기 때문에 이는 꼭 해야 하는 도리다.


도움을 주고서 '고마워하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것과 '고마워한다'라는 생각을 하는 건 천지차이다. 전자는 자신의 도움에 대해 회의감이 생기고 마음속에 찝찝함으로 남아 상대방의 도움을 부담스러워하거나 거북해할 것이다. 후자는 자신의 도움에 대한 확신도 들고 보람도 느끼게 하기 때문에 거뜬히 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겠지'라고 막연한 기대를 하는 것과 '그렇다'라고 확실한 대답을 듣는 건 행동한 사람에게 있어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다음에 또 그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움직 일지와 움직이지 않을지부터 그 사람에 대한 호감과 실망까지 나아가게 만들기 때문이다.


더 확실하게 표현해야 하는 사이


감정에 있어서 막연함은 사람을 괴롭게 한다. 고백했을 때 답변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어떤가? 도와줘도 아무 말이 없는데 또 도움을 요청하면 어떤가? 그 시간은 불편한 시간이다. 그래서 친분을 떠나서 특히 도움을 받았을 경우에는 확실하게 표현해야 한다. 당신에 대한 인식을 결정짓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너무 미안해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부모와 자식, 남자 친구와 여자 친구 혹은 친한 친구사이 등 소중한 사람에게 도저히 안돼서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제일 대표적이다. 이런 경우는 도움을 요청한 것부터 받기까지 미안함 투성이인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가장 중요한 건 표현하는 것이다. '미안하다', '고맙다' 등의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사이여도 표현이 중요한데 가까운 사이면 당연히 더 표현해야 한다.


표현하지 않아도 알아줄 거야, 미안해서 표현하지 못했다는 등의 생각은 아주 이기적이다. 자신의 감정만이 중요하다는 것이고 상대방은 당연한 존재라는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표현함으로써 녹일 수 있는 걸 굳이 생각 속에 가둬서 깊은 상처로 만들지 않아야 한다.




막연한 메시지를 확실하게 이해하는 건 필요하다. 공적이든 사적이 든 간에 행동하면서 모든 걸 하나하나 얘기하고 컨트롤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정을 대할 때는 막연한 메시지는 단연코 불펼요하다.


내가 감정의 영역에 서있을 때 확실하게 듣고 막연한 감정을 버리면 편해진다. 이를 반대로 하면 내가 확실하게 표현해 줘야 상대방이 막연한 감정을 가지며 불편해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렇겠지'라고 생각하게 만들지 말고 '그렇다'라고 확신하게 만들어야 한다.

상대방을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