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을 털어놓을 때 조심할 1가지

직접 배우지 않기를 바라며

by 추억과기억

누군가에게 내 고민을 털어놓는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어느 순간부터 고민을 털어놓는다는 것이 약점처럼 되어버리다 보니 안고 가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래서 마음의 병이 생기게 되고 하루하루를 버티게 되는 삶이 익숙해져 버렸다. 그러던 와중에 내가 고민을 털어놔도 괜찮겠다는 사람을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그 사람이 너무 고맙고 반갑다. 더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하고 더 기억에 남는 사람으로 남게 된다.


여기서 고민의 특성을 알아보자. 가장 큰 건 단기간에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기간에 사라질 고민은 망설임, 생각 등이라고 하는 게 더 맞다. 쉽게 해결되지 않아서 머릿속에 자리 잡아버린 씨앗이 고민이라는 사랑니처럼 성장한다. 그렇다 보니 고민을 털어놓았던 시점과 해결의 시점은 긴 시간을 지나고 마주해야 한다. (슬프지만 꽤 많은 경우에는 해결의 시점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고민이라는 건 당장 어떻게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더 뿌리 깊게 내려앉는다. 그래서 다음에 또 만날 때까지도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때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깊은 얘기를 하게 되고 자연스레 같은 고민을 털어놓는다. 이미 한번 털어놓은 사이기 때문에 더 자연스럽게 얘기가 통할 것이고 편하게 소통하게 된다. 다음번에 만났을 때도 역시나 같은 패턴으로 그 고민을 털어놓게 된다면 부담스러워하는 그 사람의 분위기를 마주할 수 있을 거다.

같은 처지에 오랜 친구와 같은 고민을 여러 번 털어놨었다. 그때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오랜 우정에 대한 신뢰가 탄탄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래도 된다'라는 오만을 가진 상태였음을 점점 멀어지려 하는 친구의 태도를 통해 알게 됐다. 점점 멀리하는 그 친구에게 어느 순간 서운함을 느꼈고 이를 표출하면서 멀어진 채 몇 년이 지났다.


걔는 왜 그런 거야?


라는 화살을 친구에게 돌리다가 점점 나에게로 오고 있음을 느끼게 됐다. 안 그래도 같이 힘든데 연락하면 또 힘든 얘기 들을까 봐 전전긍긍했을 그 친구의 감정이 눈에 그려졌기 때문이다. 얼마나 신뢰를 하고 있던 같은 상황을 보내고 있던 상관없다. 중요한 건 내 고민을 덜기 위해 그 사람의 심장에 불안감을 계속 주입했다는 사실이다.


고민을 털어놓을 때 중요한 건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고민을 털어놓았다는 나만의 가치를 그 사람에게 부여하기 때문에 다음번에도 그래도 된다는 생각을 한다. 이는 그 사람에게 반복되는 내 아픈 사랑니의 감정을 전달하고 부담으로 다가오게 만든다. 신뢰의 두께나 관계의 길이 등과 상관없이 조심해야 한다. 반복된 같은 고민은 그 어떤 다리라도 구멍을 내게 만들 수 있다는 걸 굳이 직접 배우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