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사들은 왜 달라졌는가

존중과 두려움 사이

by 추억과기억

얼마 전 한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서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극성인 학부모로 인해 교사들이 피해본 내용을 담고 있는 방송이었는데 몇 개월 되었지만 과거의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요즘' 교사들은 좋은 교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에서도 담겨있는데 일부 학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행동한 내용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하게끔 만들고 있다. 수업시간에 떠들어서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줬기 때문에 남겨서 청소를 시켰다는 것, 벌점을 부여했다는 것이 소송이라는 도끼로 날아왔다는 게 흔한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미워서 준 벌이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줬기 때문에 준 벌인데도 폭력을 당했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표현한 그들이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걸 모르는 걸까?


교육을 통해 아이들을 바르게 키우고 싶은 사명감을 안고 교사가 되었데 모든 행동과 말이 소송거리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해야 하는 현실이 비참하다. 더군다나 그렇게 소송받은 교사는 그 어떤 도움도 없이 혼자서만 감내해야 하는 것이다. 소송 비용, 손가락질을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하고 한순간에 자신의 교사를 잃게 된 같은 반 학생들은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교육받고 자라나야 한다. 그 학부모의 아이는 보편적인 인식의 선이 낮게 형성되기 때문에 사회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아 진다. 그 학부모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이런 내용들이 있기 때문에 '요즘' 교사들의 정신력이나 인내심으로 매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주변에 이런 일이 반복되고 흔해져 버리면 '내가 맡고 있는 아이들의 학부모들 중에서도 그런 사람이 있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어지기 때문이다. 보편적으로 용인되는 말과 행동이라도 어떤 게 소송거리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교사를 그저 그런 공무원으로만 남게 만든다.

몇몇의 범죄자들을 제외하고서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은 존중받아야 한다. 사람은 그 자체로도 소중하기 때문인 이유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때론 존중이 어떤 충돌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내가 원하는 정도와 남이 해주는 정도에 대한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때는 합리적인 선(Line) 아래 주관적인 시선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옮겨야 한다. 즉, 보편적인 선을 넘지 않는 이상 객관적인 상황에서 존중을 해줘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상대를 존중이 아닌 두려움으로 대하게 된다.


선을 넘은 부당함과 과함에는 두려움을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내게 적용되는 선은 한없이 낮아야 하고 남에게 적용되는 선은 한없이 높아야 한다면 그냥 혼자 살아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그런 세상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존중해주고 싶어도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두고 잘해달라는 게 부당한 일이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


이런 일들 뿐만 아니라 살아가면서 자신이 지키려고 한 행동이 과하지는 않은지 생각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한 행동으로 지킨 것이 과연 내 의도대로 성공적이게 될지도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싫다면 아무도 없이 혼자서만 살아갈 것을 권한다. 당신을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세상에서 가장 값진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