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할 때 쓰는 표현이 있고 글 쓸 때 쓰는 표현이 있다. 대화할 때 글 쓸 때 쓰는 표현을 쓰면 알 수 없는 어색함이 생긴다. 같은 말이라도 알 수 없는 선이 존재해서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화할 때와 글 쓸 때의 표현을 꼭 상황에 맞게 써야 할까? 당연한 얘기지만 아니다.
가끔 글에서 볼법한 표현을 대화할 때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더 큰 파괴력을 준다.
예를 들어보자. 너무나 사랑스러운 여자친구가 있다. 오랜만에 만난 여자친구라서 그런가 더 예뻐 보인 남자친구는 표현한다.
"자기야 너무 예쁘다"
그 말을 들은 여자친구는 기분이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표현은 어떨까?
"자기야 너무 아름답다"
같은 의도를 가진 표현이지만 조금 다른 느낌을 준다. 둘 다 대화할 때 쓰이지만 더 자주 쓰이는 표현인 '예쁘다'보다 '아름답다'를 쓰는 순간 더 무게감 있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솔직히 진심이 담겨있다면 무슨 표현이든 상관없을 거다. 하지만 어떤 표현은 같은 의도라도 좀 더 다가가는 힘을 가지고 있다. 말로 하든 글로 쓰든 간에 중요한 건 진심이다.
그런 진심이 가장 잘 담겨있는 표현을 '소중하다'라고 생각한다. 굳이 사전적인 뜻을 찾지 않아도 들으면 어떤 건지 바로 느껴진다. 그만큼 모든 사람들에게 이견이 없는 표현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대화나 연락 등으로 소통할 때 소중하다는 말을 잘하지 않는다. '~을 아낀다', '~을 지키고 싶다' 등 그 대상이 소중하다는 걸 풀어서 설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사람에게 받은 선물을 아낀다는 건 그 선물이 나에게 소중하다는 걸 말한다. 그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는 건 그 사람이 나에게 소중하다는 걸 의미한다. 왜 이렇게 돌려서 소중하다는 걸 표현할까? 그 이유를 너무 진심이 담겨있는 표현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진심을 담아 표현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표현하기까지의 농도는 정말 진해야 하고 거짓이 없는 감정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스스로에게 솔직하기도 어려운 게 인간이다 보니 어떤 표현에 진심을 담기까지는 험난한 길이 예정되어 있다.
'소중하다'는 건 진심이 너무 가득 담겨서 말로 표현하기에도 벅차고 값진 게 아닐까 생각한다. 값지기 때문에 감히 직접 표현하기도 어렵고 미안해지는 그런 말.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너는 내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야"라고 했다고 상상해 보자.
친구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야 너는 진짜 소중한 사람이야"라고 했다고 상상해 보자.
지친 하루를 끝내고 스스로에게 "내가 제일 소중한 삶이야"라고 했다고 상상해 보자.
그 말을 들은 당신은 어떤가? 내가 알던 내 가치가 생각보다 더 높지 않은가? 진심 가득한 그 말을 통해 매우 귀중하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건 '소중하다'는 말의 힘일 것이다. 세상에서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없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인간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