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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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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기억
Mar 21. 2023
과거에 발명된 것들 중에서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도 그 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수없이 많겠지만 지금 당장 떠오르는 건 바로
사진
이다.
기억의 순간을 더
생생히 소환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사진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값지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시대를 상징하는 발명품에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기능은 필수가 되었으니 말이다.
사람들은 사진을 언제 찍고 싶어 할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시간을 남기고 싶어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순간을 남기고 싶어서
아름다운 풍경을 언제든 꺼내보고 싶어서
그 외에도 정말 많은 이유들로 사진을 찍게 된다. 그 이유들을 단 하나의 이유로 압축하자면 이거다.
기억에 남기고 싶어서
눈을 감고 떠올려서 보기보다는 눈으로 보고 싶은 기억을 남기고 싶어서 사진을 찍는 것이다.
머릿속으로만 떠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날 내가 입었던 옷은 노란색이었는지 파란색이었는지부터 해서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주변에는 어떤 게 있었는지 등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시간의 흐름으로 인해 점점 내게서 멀어져 가기 때문이다.
이걸 해결하기 쉬운 방법이 바로 기억에 남기고 싶은 지금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다.
요즘은 영상으로 남겨도 되는데 사진이 더 먼저 떠오르는 건 왜일까?
찍는 시간도 재생시켜서 보는 시간도 걸리는 영상과 달리 사진은 한순간에 모든 걸 담을 수 있는 특징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꺼내고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지금 순간을 기억하는 일반적인 상황을 떠올려보자. 훗날 사진을 봤을 때 그 행동 하나하나가 함께 떠오를 것이다.
그렇다. 사진을 보면 머릿속에서 그날의 순간이 재생된다.
(아이폰 속 live 포토를 제외한) 사진은 움직임이 없지만 사진을 보는 순간 기억과 함께 떠오르는 것이 있다. 앞서
얘기한 행동들과 더불어 그날의 감정들이다.
내가 그날 이 사람(들)과 이런 생각으로 사진을 찍었고 그날 있었던 에피소드는 뭐였는지부터 심지어는 그날 입은 옷을 고르는 시간까지도 떠오를 수 있게 한다.
기억을 눈으로 보기 위해 남겨둔 사진이 그날의 기억을 재생시켜 주는 역할까지 하는 셈이다.
내 손길이 남아있는 사진은 과거의 시간을 볼 수 있게만 해주는 전시용 기차가 아니라 기억과 감정이라는 바퀴로 운행 중인 기차다.
그만큼 사진이 가진 매력과 힘은 생각보다 더 대단하다. 그래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살아남는 이유를 증명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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