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도감 002. 더 깊이 빠져 죽어도 되니까

WOODZ - Drowning

by 추억과기억

평소 노래를 들을 때 가사를 중점적으로 듣는 사람, 노래를 처음 들을 때 멜로디는 말 그대로 BGM이고 우선 가사를 파헤쳐보는 특징이 있는 사람으로서 어떤 노래에 대한 제 기억의 처음과 꽂혔던 가사 그리고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를 소개하는 뮤직 도감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두 번째 뮤직 도감은 바로 가수 우즈 (WOODZ)의 Drowning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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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 WOODZ
작사 : WOODZ
작곡 : WOODZ, 네이슨, HoHo
편곡 : 네이슨, HoHo




노래 가사를 해석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나는 여느 때처럼 한 음악 사이트에 들어갔다.

보이지 않는 백발의 한 남자가 앨범아트로 되어있는 한 곡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최신 발매 파트 쪽에 없는 걸로 보아 옛날 노래를 주로 듣던지라 직감적으로 역주행한 곡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듣지 않았다. 왜냐? 그냥 손이 안 갔다. 나이를 더 먹어가면서 기존에 알던 가수의 신곡은 모를까 새로운 가수의 새로운 노래를 굳이 찾아 듣고 싶지 않아 져서 그런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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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좋은 장점 중 하나가 유튜브로 음악을 켜놓고 회사에 울려 퍼진다는 거다. 노래를 좋아하는 내게 장점이 아닐 수가 없지 않은가. 그때 귀를 사로잡는 고음의 곡이 하나 나왔다.


Oh I'm drowning

It's raining all day

I can't breathe


이 노래가 그 노래구나? Drowning

고음도 고음인데 강렬한 락사운드 속에 여린 미성이지만 파워풀한 보컬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그날 퇴근하고서 집으로 가는 길에 바로 완곡을 들어봤다.

그렇게 나는 또 후회했다. 존재를 알았다면 들어보기라도 해 볼걸이라는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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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이 빠져 죽어도 되니까

다시 한번만 돌아와 줄래

더 깊이 빠져 죽어도 되니까

다시 한번만


제목인 <Drowning>은 익사를 뜻하는 단어다. 그래서 뻔한 이별 후 그리움을 담은 노래겠거니 했었는데 맞았다. 하지만 다가오는 울림은 달랐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잘 부르려고 노력하는 간절함 그리고 단순한 고음이 아니라 가사에 따른 감정의 전달을 위한 고음이라는 점이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빠져 죽어도 되니까 돌아와 달라'라는 표현이 참 와닿았다. 죽을 것 같으니까 살려줘가 아니라 죽어도 상관없으니까 내게 와줘라는 게 같은 결과를 다른 이유를 대는 게 대비되는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죽어도 된다는 생각을 할 만큼 사랑하더라도 죽어도 된다고 말하기란 참 쉽지 않은데. 이별 후 다시 돌아와서 똑같은 상처, 슬픔을 겪는다고 해도 다시 그 사람을 원하는 사랑. 멋지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고음에 따른 감정을 인상 깊게 남긴 곡.

내게 <Drowning>은 그런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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